- 삼성전자·LG전자 포함 현재 출시 8K TV, 기준 초과 - TV업계, 8K TV 재고 부담 확대 불가피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유럽연합(EU)이 2023년 3월 초고화질(8K)TV 에너지 소모량 규제를 원안대로 시행키로 했다. EU는 8K TV 에너지 효율 기준을 4K TV와 같게 설정했다. 현재 출시한 8K TV는 모두 기준치를 넘는다. 삼성전자와 LG전자 TV 사업 어려움이 가중할 전망이다.
12일(현지시각) 시장조사기관 DSCC에 따르면 EU는 내년 3월부터 적용할 TV 에너지효율지수(EEI)를 조정하지 않기로 했다.
EU는 2016년 12월 TV EEI 규제를 결정했다. 2021년 3월부터 고화질(HD)부터 4K TV 규제를 적용했다. 2023년 3월부터는 HD부터 4K TV 규제 강화와 8K TV 및 마이크로발광다이오드(LED)TV 규제를 시작한다.
현재 적용 EEI 수치는 ▲HD 이하 0.90 ▲HD 초과 4K 이하 1.10이다. 2023년 3월부터는 ▲HD이하 0.75 ▲HD 초과 4K 이하 0.90 ▲4K 초과 및 마이크로LED 0.90으로 조정한다. 0.90은 75인치 TV 기준 시간당 에너지 소비량 141와트(W) 이하 수준이다. 85인치 TV 시간당 에너지 소비량으로 환산하면 169W다.
문제는 지금 시장에 나와있는 8K TV와 마이크로LED TV는 전부 EEI 0.90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점.
DSCC는 “현재 기술을 적용한 8K TV로 기준을 충족하려면 기본 설정 밝기를 줄여야 한다”라며 “또는 TV튜너를 빼고 모니터로 판매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EU 8K TV를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타격이 불가피하다. 신제품은 새 기준을 충족하더라도 재고는 처리가 어려워진다. DSCC에 따르면 서유럽은 8K TV 최대 판매 지역이다. 작년 출하량은 11만4000대다. 세계 출하량 31%를 차지했다.
TV 시장은 올해 들어 판매 감소와 재고 증가로 몸살을 겪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3분기 2분기 연속 TV 사업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TV 영업이익을 따로 공개치는 않는다. TV와 생활가전을 합친 디바이스익스피리언스(DX)부문 영업이익은 급감했다.
DSCC는 “삼성전자는 그동안 서유럽에서 압도적인 8K TV 판매량을 달성했다”라며 “이번 규제는 8K TV 시장 성장세를 둔화시킬 우려가 있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