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닛 옐런 美 재무부 장관, LG화학 방문 - LG화학, 북미 완결형 배터리 생태계 추진 - LG엔솔, 수주잔고 300조원 돌파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LG화학이 미국과 배터리 협력을 강화한다. 2025년까지 110억달러(약 14조5000억원)를 투자한다. 배터리 생산법인뿐 아니라 배터리 소재 생산시설 건설도 고려한다.
19일 LG화학(대표 신학철)은 이날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 LG화학 연구개발(R&D)센터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신학철 LG화학 대표는 “LG화학 전기차(EV) 배터리 연구는 2000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연구법인 설립과 함께 시작했다. 2004년 미국 에너지부와 미국 자동차 업체 배터리 개발 컨소시엄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2차전지 사업 가능성을 확신했다”라며 “배터리 사업 포기까지 고민하던 순간 2009년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쉐보레 볼트 배터리 공급업체로 단독 선정되며 다시 동력을 얻을 수 있었고 LG화학이 글로벌 EV 기업으로 도약하는 기회가 됐다”라고 미국과 인연을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LG화학과 같은 한미 양국 기업이 노력해준 덕분에 양국이 굳건한 경제 동맹으로 성장했다”라고 평가했다.
신 대표는 이 자리에서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에서 배터리 생애 전 주기를 감안한 배터리 공급망 생태계를 구축할 뜻을 전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자체 공장뿐 아니라 GM과 합작사(JV) 얼티엄셀즈를 설립 북미 배터리 생산능력(캐파)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
신 대표는 “LG화학은 북미에 양극재 공장을 신설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라며 “미국 배터리 공급망을 현지화하기 위한 관련 투자액은 2025년까지 110억달러를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수주 잔고만 300조원이 넘는 글로벌 EV 배터리 공급사로 입지를 공고히 했다”라며 “LG화학은 세계 최고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옐런 장관은 양국 협력이 중국과 러시아 견제 성격도 있음을 분명히 했다.
옐런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등 특정 국가와의 경제 의존도 증가는 국제 질서를 망가뜨릴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글로벌 시스템에서 많은 이득을 봤음에도 불합리한 시장 질서를 추진하고 있다”라며 “우리의 목표는 자유롭고 안전한 경제 질서를 만드는 것이며 미국과 한국은 공통 목표를 갖고 있다”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