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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 中 반도체 ‘백기사’로…칭화유니, 법정관리 종료

- 칭화유니, 자회사 YMTC·유니SOC 中 반도체 핵심
- 대만, 폭스콘 투자 반대…벌금 11억원 경고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대만 폭스콘이 중국 반도체 경쟁력 강화 백기사로 등장했다. 투자 펀드를 통해 중국 반도체 자립(반도체 굴기) 핵심 중 하나인 칭화유니그룹에 1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칭화유니그룹은 법정관리를 종료했다. 대만 정부는 반대를 분명히 했다. 허가 없이 중국 반도체 회사에 투자할 경우 제재하겠다고 경고했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폭스콘은 지난 14일 자회사 폭스콘인터스트리인터넷(FII)를 통해 칭화유니그룹에 7억8800만달러(약 1조400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칭화유니그룹은 중국 칭화대학교가 세웠다. 메모리반도체 업체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와 반도체 설계(팹리스)회사 유니SOC가 자회사다. YMTC는 작년 낸드플래시 양산에 성공했다고 알려졌다. 올해 처음 애플에 낸드 공급을 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유니SOC는 작년 4분기 기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 2분기 분기 연속 점유율 4위다.

하지만 2020년부터 재정 위기를 겪고 있다. 칭화유니그룹의 부채규모는 총 2000억위안(약 39조15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작년 정부 주도로 법정관리를 진행했다. 지난 12일 와이즈로드캐피탈과 베이징젠광애셋매니지먼트가 만든 베이징젠광신홀딩스가 최대주주가 됐다. 사실상 국유화다. 와이즈로드캐피탈과 베이징젠광애셋매니지먼트는 중국 국부펀드가 최대주주다.

이번 폭스콘의 투자는 칭화유니그룹이 폭스콘에 진 빚을 투자로 전환하는 내용을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다. FII는 싱웨이 투자펀드를 통해 칭화유니그룹 투자를 진행했다. 이 펀드는 지난 3월 설립했다. FII와 와이즈로드캐피탈이 만든 펀드다.

칭화유니그룹은 SCMP에 “채권자의 89억4000만달러(약 11조8500억원) 규모 부채 및 주식 교환을 통해 투자에 대한 95~100% 수익을 보상 받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폭스콘의 중국 반도체 투자는 새로운 중국과 대만 갈등 도화선이 되는 분위기다.

대만 정부는 폭스콘이 허가 없이 중국 반도체 업체를 지원했다며 2500만대만달러(약 11억원) 벌금 부과를 검토 중이다. 대만은 중국과 대만 중국과 미국 갈등 심화로 중국과 경제 협력을 축소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물론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폭스콘 궈타이밍 창업주는 대표적 친중 기업인이다.

SCMP는 “지정학적 갈등 심화, 공급망 혼란, 중국의 대만 반도체 인재 빼가기 등으로 이번 투자가 어긋날 가능성도 있다”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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