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반기, 폴더블폰 Z플립4·폴드4 집중 - 스마트폰 시장 역성장, 재고 부담 증가 - 브랜드·제품군, 중저가 A·M시리즈 단순화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삼성전자가 사실상 스마트폰 ‘갤럭시 S22FE(팬에디션)’를 출시하지 않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다. ‘S시리즈 FE’ 제품군 단종이다. 스마트폰 브랜드를 ▲Z시리즈 ▲S시리즈 ▲A시리즈 ▲M시리즈로 재정비했다. ‘선택과 집중’이다. 하반기는 접는(폴더블)폰에 총력을 기울인다. 중저가폰은 적정 재고 유지에 힘을 쏟는다.
18일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아직 협력사 등에 갤럭시 S22FE 부품 주문을 내지 않았다. 주문은 없을 것이라는 통보를 받은 곳도 있다고 알려졌다. 국내 통신사는 하반기 전략 제품에 갤럭시 S22FE를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갤럭시 S22FE 하반기 판매는 어렵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확정 발표를 한 것은 아니지만 S시리즈는 FE 브랜드를 가져가지 않는 쪽으로 내부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상태”라며 “태블릿 등에서는 FE브랜드 입지가 달라 전체적인 브랜드 전략을 여러모로 논의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통신사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하반기 제품군에서 갤럭시 S22FE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협력사 관계자는 “하반기 제품을 판매하려면 지금은 부품 준비에 들어갔어야 하는데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라고 전했다.
‘갤럭시 S21FE’와 유사한 상황이다. S21FE는 올해 1월에 선보였다. 유럽 등 일부 국가만 공급했다. 통신사와 관계 및 브랜드 명맥을 잇는 차원에서 물량을 줄이는 수준에서 정리했다.
S시리즈 FE브랜드는 2020년 10월 ‘갤럭시 S20FE’가 출발점이다. 삼성전자가 하반기 전략 제품을 ‘갤럭시 노트시리즈’에서 Z시리즈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Z시리즈는 폴더블폰이다. 노트시리즈를 대체할 정도 흥행이 확실치 않았다. S시리즈를 하반기까지 끌고가는 것도 처음이었다. S20FE는 하반기 물량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카드였다. 전략은 통했다. S20FE는 노트시리즈의 빈자리를 메웠다. Z시리즈는 시장에 안착했다.
2021년은 달랐다. 하반기 내놓은 ‘갤럭시 Z플립3’과 ‘갤럭시 Z폴드3’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공급난으로 Z플립3과 Z폴드3를 생산하기도 빠듯했다. 뒤늦게 나온 S21FE는 중가 브랜드 A시리즈와 고객이 겹쳤다. 브랜드 전략에 엇박자가 발생했다. 제품군 증가에 따른 관리 어려움도 가중했다. 2월 발표한 S22 시리즈와도 충돌했다. 삼성전자가 S22FE 재검토에 착수한 배경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폴더블폰 판매 목표를 1500만대로 잡았다. Z플립4와 Z폴드4를 8월 공개한다. 각각 500만대와 1000만대 판매 계획이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대비 역성장이 점쳐진다. 전쟁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소비가 위축했다. 상반기 삼성전자를 비롯 다수의 스마트폰 제조사가 상반기 재고가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S22FE가 등장할 경우 재고 관리가 쉽지 않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은 “출시 전 제품에 대해선 확인해 줄 수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 최종 결정은 이번에도 모바일익스피리언스(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 손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