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유무선 통신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 서비스 컴퍼니로 진화하고 본업과 연계된 ESG 2.0활동을 통해 고객에게 사랑받는 회사로 거듭나 기업가치를 성장시키겠다.”
25일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취임 후 처음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 같은 비전을 선포했다. AIVERSE(AI와 Universe의 합성어) 등 신사업을 주축으로 삼고 넥스트 노멀 시대에 대응해나가겠다는 포부다.
SK텔레콤은 이날 을지로 본사 T타워에서 제 38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주식매수선택권 부여의 건 ▲사내이사 선임의 건(강종렬)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김석동)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6건의 안건을 승인했다.
2021년 연결 재무제표는 전년 대비 각각 4.1%, 11.1% 증가한 연간 매출 16조 7186억원, 영업이익 1조 3872억원으로 승인됐다. 현금배당액은 지난해 2분기부터 지급된 분기배당금을 포함해 주당 3295원으로 확정됐다.
유 대표는 “당사는 지난해 배당정책을 새롭게 마련했다”며 “5G 공동망 구축을 통한 설비투자(CAPEX)의 효율적인 집행 등을 통해 주주가치를 최대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중기 배당정책으로 상장각영업이익(EBITDA)에서 설비투자를 뺀 금액의 30~40%를 배당총액으로 결정한 바 있다.
또 SK텔레콤은 이날 구성원과 비즈니스 파트너사 및 시민의 안전보건 강화를 위해 강종렬 최고안전보건책임자(CSPO)를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김석동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을 재선임했다.
사내이사로 선임된 강종렬 CSPO는 “사회적으로 안전이 굉장히 강조되고 있다”며 “SK텔레콤 혼자만의 노력으론 안전한 사회를 만들 수 없다. 비즈니스 파트너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그런 부분들을 함께 해결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마이데이터 사업과 의료기기업 및 동물용 의료기기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해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경영진의 책임경영 강화와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이날 유 대표는 취임 후 처음 마련된 정기 주주총회인 만큼 SK텔레콤의 향후 전략과 비전에 대해서도 공유했다. 앞서 ▲유무선 통신 ▲미디어 사업 ▲Enterprise 사업 ▲AIVERSE ▲Connected intelligence 등 5대 사업군을 중심으로 업을 재정의한 가운데 3대 경영 요소인 ▲고객 ▲서비스 ▲기술에 최적의 인력과 자원을 배분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혁신 기술 영역이 유례없는 속도로 변해왔다. 5년은 걸릴 변화가 5개월만에 나타나기도 하고 고객들은 새로운 서비스에 적응하는데 500일이 소요됐지만 1개월만에 익숙하게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며 “SK텔레콤은 이런 넥스트 노멀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고 말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유 대표는 신사업이 대거 포진해있는 AIVERSE 사업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그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22’에서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로 AIVERSE 사업의 일환인 ‘이프랜드’를 꼽았다.
이프랜드는 SK텔레콤이 지난해 7월 선보인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최대 131명이 동시에 참여할 수 있는 확장성과 미디어나 문서 등 자료 공유가 가능한 기능성이 강점이다. 국내외 통신사 가운데 메타버스 서비스를 선보인 것은 SK텔레콤이 유일하다.
유 대표는 “메타버스 서비스가 현실감 있게 구현되기 위해선 5세대이동통신(5G) 기반의 초고속·저지연 데이터 환경이 필수적이다. 이에 당사 MNO 사업과의 상호 시너지도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고객 경험 고도화와 데이터 소비량 증가에 따른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상승도 동반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어 “B2B 측면에서도 잠재력이 크다”며 “현재 방송사와 기업, 지자체 등 1600곳에서 제휴 제안을 받았고 갤럭시S22 팝업스토어 등 이프랜드 내부에 입점을 논의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타버스 분야에서 유럽과 중동, 아시아 등 글로벌 통신사업자와의 협업도 계획 중이다. 글로벌 통신사업자들 사이에서 SK텔레콤이 주도해 하나의 메타버스 플랫폼을 키워나가겠다는 목표다.
유 대표는 “글로벌 통신사업자들의 경우 같이 서비스를 만들어본 경험이 없어 빅테크기업이 만드는 서비스와 비교해 부족한 점이 많다”며 “글로벌 통신사업자들이 각국에서 이프랜드 플랫폼을 활용해 가입자를 모으고 또 다른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그러면서 또 하나의 서비스가 되는 그런 형태의 협업을 구상 중이다”고 말했다.
T우주에 대해서도 그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T우주는 SK텔레콤의 구독형 서비스로, 이프랜드와 함께AIVERSE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유 대표는 T우주의 성과를 묻는 질문에 “당장 이익이 나는 사업으로 생각하고 있진 않다”며 “규모가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이익이 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상품력과 편의성을 강화하고 다양한 멤버십을 출시하는 등의 방식으로 해외 사업자와 협력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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