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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KT의 보안 경쟁··· ‘견실’ 에스원, ‘스퍼트’ SK쉴더스, ‘발꼬임’ KT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국내 물리보안 기업을 대표하는 3개 기업이 나란히 성장했다. 선두권을 공고히 지키고 있는 에스원과 이를 추격하는 SK쉴더스(구 ADT캡스), KT텔레캅의 그림은 여전하다.

에스원은 2021년 3분기 매출액 5735억원, 영업이익 512억원을 기록했다. 1~3분기 누적 기준 1조7168억원, 1680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4.6%, 6.1% 성장했다. 1위 사업자라는 위치에 걸맞게 견실한 성장세를 보였다.

물리보안기업 ADT캡스와 정보보안기업 SK인포섹이 올해 합병한 SK쉴더스는 3분기 매출 3969억원을 기록했다. 1~3분기 누적 매출·영업이익은 1조1172억원, 940억원이다. 모기업인 SK텔레콤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1~3분기 SK텔레콤의 보안 부문 사업 매출은 1조5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2% 증가했다. 1~3분기 매출 첫 1조원 돌파다.

KT텔레캅은 3개 기업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3분기 매출 1263억원으로, 1~3분기 누직 매출·영업이익 3762억원, 4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44.9%, 81.6% 증가했다.

3개사 모두 바라보는 지향점은 유사하다. 전통적인 출동보안을 중심으로 정보기술(IT)을 접목함으로써 고도화된 서비스를 내놓는다는 전략이다. 지능형 폐쇄회로TV(CCTV), 생체인증 비접촉 출입통제 시스템, 시설관리(Facility Mangement) 등이다.

3개사의 사업은 위드 코로나 국면에 접어들면서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코로나19로 비접촉 출입통제나 무인화 솔루션이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확진자 수가 크게 늘어나자 외부 활동 자체가 줄었다. 굳이 최신 기술을 이용한 솔루션을 도입할 필요가 없었던 상황이다. 다만 위드 코로나로 활동이 늘면서 안전한 사업을 위해 관련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 상황이 좋아짐에 따라 3개사 모두 반색하는 분위기다. 가장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보유한 에스원, 물리·정보를 합친 융합보안의 SK쉴더스,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KT텔레캅의 경쟁이다. 각사 모두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다.

1위 사업자인 에스원은 클라우드 기반 출입근태, 영사보안 솔루션, 발열감지 솔루션 등을 내놓는 등 변화하고 있다. 특히 3개사 중 대형 시설관리 사업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가 흐름은 지지부진하다. 올해는 등·하락을 반복하며 현상유지 중이다. 시가총액 3조원 이상에 주가수익비율(PER) 20.3배임을 감안하면 적정 수준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다만 2019년 10만원을 오가던 것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수준이다.

SK쉴더스는 국내 1위 정보보호 기업이었던 SK인포섹의 역량을 바탕으로 기존 물리·정보보안을 넘어 융합보안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한 홈&세이프티와 무인화 등에도 공을 들인다. 합병으로 기대감이 높아졌다. 내년 상반기 상장이 예견된다.

반면 KT텔레캅은 뜻하지 않은 난관을 맞이했다. 모기업인 KT의 유·무선 인터넷 장애 탓이다. 인터넷과 보안 서비스 등을 결합상품으로 묶어두다 보니 인터넷이 마비되자 KT텔레캅의 보안 서비스도 모두 먹통이 됐다. 장애 시간 동안 KT텔레캅의 보안서비스 이용자는 오가지도 못하는 사태에 직면했다.

안전이 가장 중요한 보안 서비스에서 이는 치명적인 결함이다. 모기업의 잘못이기에 KT텔레캅에 책임을 물을 수는 없지만 이용자들의 신뢰를 잃은 것은 뼈아프다.

한편 에스원, SK쉴더스, KT텔레캅은 공통의 문제를 안고 있다. ‘일감 몰아주기’다. 3개사는 전체 매출에서 특수관계자거래가 높다. 에스원 35.2%, SK쉴더스 23.8%, KT텔레캅 32.9%의 매출이 삼성, SK, KT라는 대기업 그룹내에서 발생하고 있다. 당장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이하 공정거래법)을 피해갔지만 언제든 터질 수 있는 시한폭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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