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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톡] AI 기업으로 변신 중인 ‘알툴즈’ 이스트소프트··· 올해만 주가 2배 상승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유틸리티 소프트웨어(SW) ‘알툴즈’를 개발한 기업 이스트소프트의 기업 주가가 큰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SW 기업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 가운데 ‘디지털 휴먼’을 구현케 하는 이스트소프트의 인공지능(AI) 기술이 성장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이스트소프트는 알집, 알씨, 알캡처 등 알툴즈와 협업 툴 ‘팀업’ 등을 판매하고 있다. 자회사로 ▲이스트시큐리티, 백신 프로그램 ‘알약’ ▲이스트게임즈, 온라인 게임 ‘카발온라인’ ▲줌인터넷, 인터넷포털 ‘줌(ZUM)’ ▲딥아이, 가상피팅 안경 쇼핑몰 ‘라운즈’ 등을 두며 SW, 보안, 게임, 포털 등 다방면으로 사업을 전개 중이다.

2021년 3분기 연결 이스트소프트의 매출액, 영업이익은 각각 226억원, 24억원이다. 1~3분기 누적으로는 662억원, 7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7%, 124.7% 상승했다. 역대 최대 3분기 실적이다.

매출은 전 사업 분야서 고루 성장했다. 이스트소프트와 이스트시큐리티의 SW 및 보안 사업은 251억원으로 전년대비 12.2% 성장했다. 카발온라인, 카발모바일 등을 앞세운 게임 사업은 5.8%, 줌(ZUM)닷컴, 딥다이브 등 포털 사업은 3.8% 증가했다. 안경 쇼핑몰 딥아이의 커머스 사업은 –5.8%로 역성장했다.
이스트소프트 사업부문 및 매출
이스트소프트 사업부문 및 매출

특히 영업이익 개선이 고무적이다. 이스트소프트는 2012년부터 만성 적자에 시달려왔다. 지난 10년 동안 2018년, 2020년을 제외하면 모두 적자로 사업을 마감했다. 사업의 중심이 되는 알툴즈는 일상에서 활용도가 높은 SW지만 무료 이용자층이 많은 데다 대체재가 부상함에 따라 어려움을 겪어왔다.

회사 측은 그동안 공들여 온 AI 원천기술이 호실적의 배경이라고 전했다. SW, 보안, 포털 등 기존 사업 영역에 AI 기술을 더함으로써 경쟁력을 키운 데다 AI 기반의 신사업도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이스트소프트는 텍스트를 목소리로(TTS, Text To Speech) 하는 기술에 더해 동시에 음성 신호에 맞는 얼굴을 생성(STF, Speech To Face)하는 기술로 가상인간을 제작했다. 올해 4월 이를 이용한 AI 아나운서를 선보인 데다 10월에는 교육기업 휴넷과 손잡고 AI 강사를 출시했다. 해당 기술은 최근 정보기술(IT) 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메타버스’에도 쓰일 수 있다.

핀테크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계열사인 줌인터넷은 KB증권과 함께 ‘프로젝트바닐라’라는 합작법인을 설립, 올해 6월 주식거래 애플리케이션(앱) ‘바닐라(vanilla)’를 출시했다. 이스트소프트의 AI 기술을 통해 기존 전문화된 증권 앱 대비 초보자도 쉽게 쓸 수 있는 앱을 내세운다.
이스트소프트 주가 차트
이스트소프트 주가 차트

점차 개선되는 실적과 긍정적인 사업 전망에 힘입어 최근 이스트소프트는 상승 흐름을 탔다. 연초 9020원으로 시작한 이스트소프트의 주가는 11월 19일 종가 기준 1만8600원으로, 2배 이상 올랐다.

그러나 낙관은 금물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스트소프트는 2011년, 2015년 급격한 주가 상승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경험이 있다. 2015년에는 2만원대에 안착, 3만원대까지 바라볼 만큼 호조를 보였으나 고점 대비 년 반의 반 수준으로 급전직하하며 5년을 횡보했다. 주가 상승을 설명할 수 있는 실적 상승 또는 청사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는 이유다.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4분기는 공공기관과 기업의 소프트웨어 재계약이 몰려있는 성수기인 만큼 적극적인 매출 확대로 기업가치 제고에 매진할 것”이라며 “AI 원천 기술을 지속 고도화해 성장 모멘텀을 연쇄적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며, 메타버스와 핀테크 기반의 B2C 비즈니스 역시 2023년 상반기까지 가시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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