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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톡] 사업 호조에 NFT로 주가 뛰는 아톤··· 여전히 공모가에는 못미쳐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핀테크 보안기업 아톤이 작년의 침체를 이겨냈다. 1~3분기 매출만으로 작년 연간 매출을 넘으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아톤의 주 사업 분야는 금융 보안 및 인증 기업이다. 신한, NH농협, KB, 하나, IBK 등 대형 은행을 비롯해 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증권사에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동통신3사의 인증서비스 ‘패스(PASS)’의 ‘패스 인증서’가 아톤의 작품이다.

또 아톤은 티머니 교통카드에 탑재돼 있는 IC(Integrated Circuit) 칩의 구동을 위한 종합 소프트웨어(SW)도 제공 중이다. 티머니 교통카드의 판매량이 늘수록 아톤의 매출도 늘어나는 구조다.

하지만 작년 아톤은 큰 폭의 매출 하락을 겪었다. 전년대비 매출은 10.7% 줄었고 영업이익은 49.7% 감소했다.

아톤의 실적 부진은 코로나19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기치 못한 변수에 금융권 사업이 다소 정체됐고, 무엇보다 매출의 한 축을 차지하던 티머니 매출이 없어지다시피 했다.

2019년 아톤의 티머니 매출액은 52억원이었는데 2020년에는 22억원으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외국인의 한국 관광이 급감하면서 교통카드 사용 빈도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올해는 티머니 솔루션으로 1~3분기 누적 3억원의 매출만 거둔 상태다.

실적 부진은 기업 주가 부진에도 영향을 미쳤다. 2019년 10월 17일 공모가 4만3000원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아톤은 2019년 연말부터 급격한 하락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실적도 악화되자 상승 기회를 잡지 못한 상태에서 공모가를 하회하는 주가를 횡보했다.

어려운 대외여건에도 불구, 아톤은 1~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우려를 해소했다. 아톤의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액, 영업이익은 321억원, 65억원으로 이미 전년 연간 매출액을 넘었다. 티머니를 제외한 전 사업이 성장했다.

핀테크 산업의 성장에 더해 공인인증서 폐지법이라 불리는 전자서명법 개정안, 마이데이터 시행 등의 수혜를 누린 결과다. 본격적인 마이데이터 시행 전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는 와중에 아톤의 사업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톤 김종서 대표는 “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핀테크 보안솔루션의 안정적인 성장으로 올해는 분기별로 사상 최대 실적 갱신 행진을 이어가는 등 괄목할만한 성장을 확인시켜줄 것”이라며 “금융권의 마이데이터 및 전자서명인증사업자 획득 등에 아톤의 핵심 솔루션 공급으로 그 수혜가 이어지는 등 본업의 성장과 신규사업에 대한 모색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2019년 10월 17일 아톤 상장 이후 주가 차트
2019년 10월 17일 아톤 상장 이후 주가 차트

한편 아톤은 실적이 뒷받침되자 주가도 상승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11월 1일 2만9100원으로 시작한 아톤의 주가는 15거래일 만인 19일 종가 3만8650원을 기록했다. 32.8%의 성장이다.

주가 급등에는 블록체인 기반의 대체불가능한 토큰(NFT)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아톤은 지난 7월 NH농협은행과 디지털 자산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9월에는 NH농협은행, 헥슬란트, 갤럭시아머니트리, 한국정보통신과 함께 합작법인 ‘카르도’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카르도는 커스터디, NFT 및 디지털자산 결제 관려 비즈니스의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미술품 등 토큰화할 수 있는 다양한 재화를 수탁 대상으로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블록체인 기반의 신 금융 서비스를 내놓는다는 계획인데, 최근 NFT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이에 투자한 아톤이 수혜를 누렸다는 분석이다.

다만 주가가 급등했음에도 4만3000원인 공모가를 넘지 못하고 있다. NFT 역시 당장 수익성이 보장된 사업이 아닌 데다, 카르도의 사업 성공이 아톤에 어느 만큼의 영향을 미칠지도 불분명한 만큼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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