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경영권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인 티맥스소프트가 3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크게 늘며 ‘알짜 기업’임을 증명했다.
지난 15일 티맥스소프트의 2021년 3분기 분기보고서가 공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티맥스소프트는 3분기 매출액 260억원, 영업이익 117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26.9%, 90.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45.2%에 달한다.
1~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액 705억원, 영업이익 238억원으로 22.7%, 60.9% 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33.7%다.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률이 8%p나 올랐다. 4분기에 전년도와 동일하거나 그 이상의 실적을 달성한다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은 무난하게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잇따른 공공·금융 사업 수주가 호실적 견인
티맥스소프트는 공공, 금융 영역의 사업 성과가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고 전했다.
티맥스소프트의 매출 구성은 미들웨어를 중심으로 한 제품매출과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등의 상품매출, 기술지원 바탕의 용역매출, 유지보수매출 등 4개 부문으로 구성됐다.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한 것은 유지보수다. 327억원으로 46.4%다. 279억원으로 39.6%인 제품매출이 두 번째고 기술지원 54억원 7.7%, 상품매출 43억원 6.1%가 그 뒤를 잇는다.
2020년 3분기의 경우 연결기준 재무제표로 작성됐다. 사업별로 전년동기와의 비교는 오차가 발생한다. 그럼에도 제품매출의 상승은 유독 눈에 띈다. 2020년 1~3분기 연결기준 192억원이었던 제품매출은 올해 279억원으로 45.3% 나 상승했다. 호실적의 원인이다.
티맥스소프트는 공공 및 금융 영역에서 거둔 성과라고 전했다. 다양한 기관의 회계시스템, 통합정보시스템, 교통정보시스템, 대국민 서비스 등을 구축·고도화하며 전년도 대비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형배 티맥스소프트 대표는 “대형 금융사의 클라우드 전환 사업 및 공공기관 대국민 서비스 등의 빅딜을 잇달아 수주했다”며 “올해 괄목할 만한 매출과 이익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남은 기간 동안에도 대형 사업 확보 및 수익 창출 등에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12월이면 새 주인 윤곽 드러난다
호실적을 달성했음에도 실적보다는 다른 곳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경영권 매각 과정과 향방이다.
현재 티맥스소프트는 박대연 티맥스 회장의 보유 및 우호지분 60.7%를 매각하는 중이다. 클라우드 매니지드서비스 기업(MSP) 베스핀글로벌을 비롯해 맥쿼리자산운용, MBK파트너스,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등 3개 사모펀드(PEF) 운용사, 총 4개 적격예비후보군(숏리스트)가 경쟁 중이다.
지분 60.7%의 매각 금액은 6000억~1조원으로 추정된다. 공개 경쟁입찰 전 단독협상을 벌였던 블랙스톤이 인수가로 6000억원을 제시했고, 티맥스소프트는 1조원을 부르며 협상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베스핀글로벌은 티맥스소프트 인수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는 중이다.
베스핀글로벌이 티맥스소프트 인수에 열을 올리는 것은 인적 자원 때문이다. IT업계의 개발자 구인난이 갈수록 심화되는 가운데, 사업을 따내더라도 이를 수행할 직원이 없는 지경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티맥스소프트의 직원 500여명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공공사업의 노하우와 영향력을 가졌다는 것 역시 베스핀글로벌이 티맥스소프트 인수에 뛰어든 배경이다. 내년부터 본격화될 공공 클라우드 사업을 위해서라도 티맥스소프트를 인수 성공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1월 초부터 12월 초까지, 4개 적격예비후보가 각각 1주씩 실사를 진행한다. 12월 중순에 파이널 입찰이 예정돼 있다. 매각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2022년 초 최종 매각 계약이 이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