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정보기술(IT) 기업 티맥스소프트 경영권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메가존, 한컴, 베스핀글로벌, MBK파트너스, 블랙스톤 등 10여곳의 후보들이 참여하면서 초반 흥행엔 파란불이 들어왔다.
업계의 관심은 티맥스 매각의 향방이다. 전략적 투자자(SI)로 한컴-메가존, 그리고 베스핀글로벌이 나서면서 재무적 투자자(FI)와 SI 간 경쟁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전략적 투자자의 경우 경영권 확보를 목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투자자라는 측면에서 티맥스 소프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시너지를 기대하는 측면이 크다. 즉 티맥스소프트가 가지고 있는 지적재산과 인력, 그리고 사업경험을 보고 투자한다는 얘기다.
티맥스소프트의 장기적 가치와 확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는 만큼 한컴-메가존, 베스핀글로벌이라는 국내 대표 SW 및 클라우드 업체가 나선 상황 자체가 티맥스소프트가 가진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선 긍정적이다.
그동안 티맥스소프트는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인 제우스(JEUS), 미들웨어, 오픈프레임, 하이퍼프레임을 개발해 안정적 매출을 유지해왔다. 다만 2017년 말부터 추진하던 IPO가 순탄치 못하게 흘러가며 상장 연기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까지 1000억대 매출에 3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내던 티맥스소프트와 달리 다른 자회사 및 관계사들의 매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티맥스 전체에 유동성 위기가 찾아왔다.
이번 티맥스소프트 매각도 이러한 유동성 위기 탓이 크다. 티맥스소프트 자체의 경쟁력은 문제가 없었다는 뜻이다. 때문에 업계에선 티맥스소프트의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인수자가 어딜 지 관심을 보여왔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 LG CNS 등 IT서비스업체들도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관측되지만 결국 한컴-메가존, 베스핀글로벌이라는 클라우드 관련 업체들이 나서면서 최근 소프트웨어 업계의 서비스 소프트웨어(SaaS) 전환과 맞물려 클라우드 업체들의 티맥스소프트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다만 FI가 인수자로 결정될 경우 투자금 회수라는 목적이 분명한 만큼 티맥스소프트 정상화와 더불어 또 다른 매각, 분리매각 등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SW업계는 이를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SW업체 대표는 “미들웨어부터 OS까지 모든 것을 다 하는 SW업체는 세계적으로도 찾아 볼 수 없다. 그런 면에서 티맥스의 도전이 계속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