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전일 상장한 카카오페이가 이틀 연속 외국인이 매도세를 이어가면서 결국 10%가 넘게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4일 카카오페이는 전일대비 12.44% 내린 16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페이는 전일 공모가 9만원 2배인 18만원으로 시초가가 결정됐었다. 전일에는 장중한 때 23만원까지 올랐다가 19만3000원에 종가를 기록하면서 속칭 따상(공모가 2배 시초가 형성뒤 상한가)을 기대한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이날도 차익실현 매물로 12%대 하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추가매수를 통해 평균단가를 낮추거나, 공모가 자체가 고평가됐을 수 있다며 빠른 시일 내 매도해야겠다는 의견 등이 나오고 있다.
전일 카카오페이에 대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034억원, 1984억원 가량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307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도 외국인은 1057억원 가량을 팔면서 매도세를 이어나갔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21억원, 642억원을 사들였다. 균등배정을 통해 공모주를 배정받은 일반투자자 등은 차익실현에 나섰고, 상장 초기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기관은 추가매수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키카오페이가 상장 준비 당시 고평가 논란을 겪은만큼, 향후 밸류에이션 관련해서는 상반된 분석이 나오고 있다. SK증권 최관순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처럼 성장 잠재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본 반면, KTB 김진구 연구원은 적정 주가를 공모가 보다도 낮은 5만7000원을 제시하면서 규제 확산에 대한 불안감을 내비쳤다.
다만, 기업 적정가치 여부와는 별개로 주가 관련, 최근 증시가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을 고려하면 아직 지금 상황이 나쁘다고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도 있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당장, 카카오페이 거래 동향이 나쁘다고 볼 수만은 없다"며 "현재 주가도 공모가보다 높은 수준이고, 보통 상장초기에는 주식 거래 변동성이 큰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일 카카오페이 거래량은 1169만4784, 거래금액은 약 2조216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카카오뱅크 3조7506억원보다는 적으나, SK IET 1조9257억원보다는 높은 수치다.
한편 카카오페이는 이번 공모자금을 통해 사업영역을 빠르게 확장할 방침이다. 향후 카카오페이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를 선보이고, 디지털손해보험사 본인가 절차를 앞둔 상황에서 고평가 논란을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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