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SK텔레콤이 미디어, 커머스, 보안 등 비통신 분야인 뉴ICT(New ICT) 사업 강화에 나선다.
SK텔레콤(대표이사 박정호)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2021년 2분기 매출 4조8183억원, 영업이익 3966억원, 순이익 7957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4.7%, 10.8% 늘어났다.
핵심 비즈니스인 이동통신(MNO) 실적이 5G 가입자 증가로 호조를 보인 것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하지만 미디어 등 비통신 분야가 뒤를 받치지 않았다면 큰 폭의 성장은 어려웠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뉴ICT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0.1% 증가한 1조5779억원을 기록했는데 5분기 연속 두 자릿 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꾸준히 확대되면서 3분의 1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SKT는 하반기에도 뉴ICT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윤풍영 SKT CFO는 11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주요 뉴ICT 사업부문에 대한 전략을 공개했다.
당장 이달말에는 미디어와 커머스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구독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윤 CFO는 "현재 구독 서비스 참여를 원하는 파트너들과 제휴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며 "SKT 고객 뿐 아니라 전국민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2025년 가입자 3500만, 매출 8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디어 사업도 강화한다. 콘텐츠 투자에 방점을 찍었다. 최근 웨이브는 HBO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하형일 코퍼레이트2 센터장은 "2분기 넷플릭스가 주춤한 사이 웨이브는 역대 최고 순방문자수(MAU)를 달성했다"며 "오리지널 콘텐츠, 콘텐츠웨이브 설립을 통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K브로드밴드도 미디어S를 통한 콘텐츠 투자 강화를 통해 채널 경쟁력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커머스는 아마존과의 협력이 가시화 단계에 진입했다. SKT는 이달말 구체적 협력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윤 CFO는 "조만간 아마존과 함께 차별화된 직구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대규모 프로모션과 투자를 통해 차별화된 가치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처음 이뤄진 분기 배당과 관련한 자세한 계획도 공유됐다.
SKT는 2분기에 첫 분기배당 2500원을 시행했다. 또한 향후 3년간 존속회사의 ‘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에서 CapEx(설비투자)를 제외한 규모에서 30~40% 수준을 배당재원으로 책정했다.
윤 CFO는 "예상되는 재원은 70000~8000억원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따라서 올해 배당은 최소 1만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안정적으로 성장 중인 EBITDA와 설비투자 효율화를 감안하면 2023년까지 현재보다 20~30% 재원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배당의 성장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SKT는 인적분할을 통해 등장할 예정인 투자회사의 경우 고정적 배당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윤 CFO는 "존속회사 배당은 EBITDA와 설비투자 등을 연계해 배당 상향하겠다는 취지지만 투자 회사의 경우 고정적 배당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다만 성공적인 투자금 회수 등이 이뤄질 경우 특별 배당을 고려해 보겠다"고 말했다.
전문 투자회사인 신설법인의 순자산 가치는 현재 25조원에서 2025년 75조원 규모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하이닉스의 경우 기업가치가 2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T는 2025년에는 SK하이닉스에서 약 40조, 하이닉스 외 플랫폼 부문에서 25조로 순자산 가치 규모를 키우고 신규 투자를 통해 10조원 가량 자산 가치를 창출해나갈 계획이다.
윤 CFO는 "하이닉스는 SKT가 인수한 이래 10년간 내부수익률(IRR)로 20% 수준 성과를 이뤄냈으며 향후 D램 2강 구축, 인텔 낸드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면 낸드에서도 큰 진척이 있을 것"이라며 "반도체와 플랫폼 이외에도 미래 고성장이 예상되는 핵심분야에 투자해 10조원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