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분기 매출 6조276억원, 영업이익 4758억원
- 상반기 순익 6973억원, 작년 전체 순익 육박
- 통신사업, 성장사업, 그룹사 실적 균형 성장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KT가 2분기에도 의미있는 성과를 이뤄냈다. 전통 통신사업은 물론, 성장사업, 그룹사 실적까지 전체적인 성장세를 달성했다.
KT(대표이사 구현모)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2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276억원, 영업이익 4758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1511억원(2.6%), 영업이익은 1323억원(38.5%) 증가했다. 순이익도 370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7.4%나 늘어났다. 상반기 순익은 6973억원으로 작년 전체 순익 7034억원에 육박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주력인 통신사업을 비롯해 AI/DX, 미디어·콘텐츠 등 플랫폼 사업 전체적으로 성장했고, 주요 그룹사 실적도 전년대비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 텔코-디지코 균형 성장
지난해 KT는 2021년을 텔코(통신사)에서 디지코(통신기반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 변화하는 원년으로 선포했다. 통신사업이 전체 그룹의 핵심 사업이지만 더이상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통신을 바탕으로 다양한 신사업에 눈을 돌린 것이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소위 ABC 역량을 바탕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에 속도를 냈다.
그 결과 B2B 사업에서는 기업회선과 AI/DX 사업의 매출 증가세가 지속됐다. 기업회선 매출은 기업들의 비대면 업무 확대 등으로 트래픽이 증가하면서 전년동기대비 4.2% 증가했다.클라우드 사업도 공공·금융 영역 수주를 확대해 전년동기대비 6.2% 증가하며 매출 성장을 주도했다.
전체 매출에서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무선사업도 5G 효과를 누렸다. 2분기 무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1조7885억원을 기록했다. 무선 서비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5% 성장했다. 2분기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전년동기대비 3.0% 증가한 3만2342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유선전화 부진은 이어졌지만 초고속인터넷 매출도 2.1% 증가한 5074억원을 기록했다.
KT 재무실장 김영진 전무는 "하반기 삼성전자, 애플의 신규 단말기가 출시되고 5G SA 등으로 5G 가입자 증가가 예상된다"며 "연말까지 5G 보급률은 45%를 보고 있으면 자연스레 ARPU 증가추세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성장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속도
KT 본진 이외에 그룹사 매출도 의미있는 성과를 내는데 성공했다.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케이뱅크는 3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출범 4년만에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김영진 전무는 "작년 아파트 담보 대출, 가상화폐 거래소 제휴에 이어 올해 마이너스 통장 등 다양한 예적금 상품을 출시해 상품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젊은 고객들 확보를 비롯해 궁극적으로 고객의 금융자산 플랫폼 사업자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밝혔다.
BC카드도 국내 매입액 증가로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4.6% 개선됐다.
성장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시즌(Seezn)을 별도 법인으로 분사했고, KT가 보유한 지니뮤직 지분을 신설법인 케이티시즌으로 현물 출자했다. 또한, 콘텐츠 사업 시너지 강화를 위해 현대미디어 인수 주체를 KT스튜디오지니로 변경했다.
신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AICC는 전통적 고객인 보험·금융 업종 위주에서 공공·병원·소상공인까지 서비스 제공을 확대하고 있다. 디지털&바이오 헬스케어 사업 확장을 위해 국내외 대표 사업자들과 제휴를 추진 중이다.
KT는 KT에스테이트와 KT스카이라이프가 실적 면에서 다소 부진했지만 전체적으로 그룹사 실적도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진 전무는 "에스테이트는 분양매출이 감소했지만 호텔사업 적자는 개선됐고 스카이라이프도 마케팅 비용이 늘어났지만 미래성장 투자로 볼 수 있다"며 "스카이티비의 경우 콘텐츠 제작 성공으로 시청률과 매출성장을 동시달성했고 나스미디어, KTDS 등도 성과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김 전무는 "하반기 AI 컨택센터, AI 로봇 등 의미있는 신사업 출시를 통해 통신사업과 함께 좋은 성과를 내겠다"며 "그룹사 IPO도 적극 추진해 그룹사간 시너지 강화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KT는 실적 개선과 별개로 기존의 별도기준 조정 단기순익의 50% 배당정책을 유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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