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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분기 웃은 LGU+, 5G 가입자 2배 늘고 투자 50% 줄고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LG유플러스가 올해 2분기 5G‧알뜰폰 가입자 성장과 신사업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 두 자릿수 성장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 기간 5G 투자는 대폭 줄었다. 5G를 포함한 무선네트워크 설비투자비(CAPEX)는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약 50%나 감소했다. LG유플러스는 5G 농어촌 공동망과 전국망 등 계획된 CAPEX 가이던스에 따라 투자를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6일 LG유플러스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21년 2분기 매출 3조3455억원 영업이익 268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2.2%, 12% 증가했다.

2분기 무선사업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7% 늘어난 1조5056억원이다. 무선 가입자 수는 2G 종료 영향으로 소폭 줄었으나, 5G 가입자는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두 배 증가했다. 5G 가입자 수는 전분기대비 11.7% 전년동기대비 108.8% 급증한 372만7000여명이다. 5G 보급률은 32.9%에 이른다. LG유플러스 모바일 가입자 10명 중 3명 이상이 5G 서비스를 쓰는 셈이다. 이로 인해 무선서비스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5% 증가한 1조4151억원을 달성했다. LG유플러스는 연내 450만명 5G 가입자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2분기 CAPEX는 4833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7.2% 늘었으나 전년동기대비 22.7% 감소했다. 특히, 무선네트워크 CAPEX는 183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9.5%나 급감했다. 다만, 전분기보다는 5.8% 늘었다. 무선네트워크 CAPEX는 상당수 5G 전국망 구축과 품질 개선에 쓰인다. 소비자 5G 품질 불만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5G 투자는 오히려 줄었다. 유선 네트워크 CAPEX는 205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41.5%, 전년동기대비 19% 늘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올해 하반기 5G 투자 증가를 시사했다. 통신3사 5G 농어촌 공동망이 계획돼 있고, 5G 전국망과 실내 커버리지 구축도 이어가야 한다. LG유플러스는 연간 CAPEX 가이던스에 맞춰 운영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CAPEX 가이던스에 대해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LG유플러스가 집행한 CAPEX는 전년보다 8.7% 줄어든 약 2조3805억원이다.

알뜰폰도 주목해야 한다. 2분기 무선사업 실적 개선 주요 공신은 5G와 알뜰폰이다. 알뜰폰 가입자는 235만7000여명으로, 전년 대비 79.4% 폭증하며 무선사업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LG유플러스는 알뜰폰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는 통신사로 꼽힌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셀프 개통을 지원하고 최대 150GB 데이터를 추가로 제공하는 등 중소 알뜰폰 사업자 대상 ‘알뜰폰파트너스2.0’를 운영하며 가입자 증가를 꾀하고 있다.

2분기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3만802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 증가했으나, 전분기보다 0.3% 줄었다. 지난해 1분기 삼성전자 ‘갤럭시S21’ 시리즈 출시 효과 때문이다. 2분기에는 플래그십 신규 단말 출시가 부재했다. 2분기 마케팅비용은 566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 전분기대비 3.4% 늘었다. 지난해 말 증가한 마케팅비용 일부가 이연돼 올해 2분기 반영됐기 때문이다. 서비스 매출 대비 마케팅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22.2%로 전년동기대비 1.1%포인트 하락했다.

황현식 대표가 강조해 온 해지율도 성과를 냈다. 황 대표 취임 후 열린 첫 기자간담회에서 시장점유율이나 가입자 수 목표 대신 ‘해지율이 가장 낮은 회사’를 목표로 내세운 바 있다. LG유플러스 2분기 무선 해지율은 1.28%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15%포인트 개선됐다. 이는 2019년 1분기부터 2021년 2분기까지 10분기 내 가장 낮은 수치다. 하반기에도 LG유플러스는 멤버십 혜택 강화와 신규 결합상품 등을 통해 해지율을 낮출 예정이다.

인터넷TV(IPTV)는 주춤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올해 2분기 IPTV와 초고속인터넷 등 스마트홈 사업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8.9% 증가한 5387억원이다. 이중 IPTV 사업 매출은 기본료 수익 증가로 전년동기대비 8.4% 늘어난 3039억원이다. 지난해 2분기 11.5% 증가하며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던 모습과 비교하며 상대적으로 둔화된 모습이다. 1만4000원 이상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가치 고객 비중도 전체 45.9%로 전년동기대비 0.3%포인트, 전분기대비 0.6%포인트 줄었다.

과거 케이블에서 IPTV로 이동하는 가입자가 많았지만, 최근 주요 케이블 사업자가 통신사에 인수합병(M&A)됐다. 동시에 결합상품 강화로 기존 가입자 이탈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활성화도 이유로 들 수 있다.

반면,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234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6% 늘었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거리두기 강화로 재택근무와 원격수업 등이 활성화되면서 기가인터넷 가입자 비중은 68%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5%포인트 늘었다. 인터넷‧국제전화 등을 포함한 전화 매출은 108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2% 하락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상반기 부산‧여수 스마트항만 사업, 울산‧여수 석유화학단지 스마트산단 구축 사업 등을 수주하며 신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 결과, 기업인프라 사업 매출은 기저 매출과 신사업성장으로 전년동기대비 12.7% 증가한 3888억원을 기록했다. 기업(B2B) 솔루션 매출은 신사업 수익화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34.3% 늘어난 1342억원을 나타냈다. 기업인터넷과 전용회선 등을 포함한 기업회선 사업 매출은 3.3% 오른 1879억원이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은 5.7% 늘어난 667억원 매출을 올렸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 LG전자와 LG화학, LG CNS 등 그룹사와 힘을 합쳐 스마트팩토리·스마트모빌리티·인공지능(AI)콜센터 등 신사업을 적극 공략하고, 다양한 업계의 선도 사업자와 제휴할 방침이다. 10만대 이상 서버 운영이 가능한 평촌 IDC2센터 구축을 통해 늘어나는 IDC 수요를 충족하고, 각종 특화 시장을 공략한 B2B 솔루션 출시로 비통신 매출 성장에 박차를 가한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주당 현금 200원 중간배당을 실시한다. 중간배당 총액은 871억원이며, 배당 기준일은 6월3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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