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SK하이닉스가 2021년 전환점을 맞았다. 작년 10월 발표한 파이낸셜 스토리를 본격 실행한다. 박정호 부회장 겸 SK텔레콤 대표를 등기이사로 선임한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강화한다.
11일 SK하이닉스는 오는 30일 오전 10시 경기 이천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제73기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선임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승인 ▲주식매수선택권 부여분 승인 총 7개 안건을 다룬다.
박정호 부회장 겸 SK텔레콤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출한다. 박 부회장은 글로벌 협력과 기술 리더십 확보 등에 주력한다.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는 올해를 파이낸셜 스토리 본격 실행의 해로 정했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2021년은 작년 10월 발표한 파이낸셜 스토리가 본격적인 실행으로 연결하는 동시에 SK하이닉스의 진화가 완성돼 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
파이낸셜 스토리는 최태원 SK 회장의 경영 화두 중 하나다.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적합한 성장 스토리를 제시하고 신뢰와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 목적이다. SK하이닉스 파이낸셜 스토리는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 양 날개 체재로 경제적 가치(EV)를 높이고 ESG 경영으로 사회적 가치(SV)를 높이는 구조다.
SK하이닉스는 D램 점유율 세계 2위다. 낸드는 세계 5위를 두고 다투고 있다. 높은 D램 의존도는 SK하이닉스 위험 요소로 여겨졌다. SK하이닉스는 낸드 점유율 확대를 위해 인텔 옵테인 사업을 제외한 비휘발성메모리그룹(NSG)을 인수합병(M&A)하기로 했다. 총 90억달러다. 올해 각국 규제 승인 완료를 추진한다. 승인을 받을 경우 70억달러를 지급하고 자산을 SK하이닉스로 이전한다. 나머지 20억달러는 2025년 3월 주고받는다. 특허와 연구개발(R&D) 인력 등을 넘겨 받는다.
D램 경쟁력 강화를 지속한다. 이달부터 업계 최대 용량 18기가바이트(GB) LP(저전력)DDR5 D램을 양산했다. 자동차 시장 공략을 확대한다. 현재 SK하이닉스 매출 중 자동차용 메모리 비중은 1%대 초반이다.
ESG는 ‘SV2030’ 로드맵을 수립했다. SK하이닉스는 ‘RE100’에 가입했다. RE100은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로 100% 전환하겠다는 기업의 자발적 약속이다. ▲탄소 순배출 제로 ▲대기오염물질 추가 배출 제로 ▲폐기물 매립 제로 ▲수자원 절감량 300% 확대 등 친환경 반도체 생산라인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소재·부품·장비 업체 성장을 위한 지원도 이어간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이번 정기 주총에서 송호근 포항공대 교수와 조현재 전 매일경제신문 편집국 국장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한다. 윤태화 가천대학교 교수를 감사위원으로 재선임한다. 이사 보수한도는 작년과 같은 120억원이다. 김동섭 사장 등에게 주식매수선택권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