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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이사회, “배터리 사업 지속 무의미 LG 요구 수용 불가”

- 글로벌 법령 준수 기준 강화…이사회, 美 ITC 입장 정리 검토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SK이노베이션 이사회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1차 소송(337-TA-1159) 최종판결에 대한 입장 정리와 근본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11일 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은 지난 10일 이사회 확대 감사위원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감사위원회는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 본부장 김종훈 이사회 의장 ▲대표감사위원 최우석 고려대 교수 ▲김준 경방 대표로 구성했다. 확대 감사위원회는 이들과 ▲김정관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하윤경 홍익대 교수 사외이사 전원이 참여했다.

이날 회의에서 이들은 ITC 최종판결 관련 보고를 받았다. SK이노베이션은 1차 소송에서 문서 삭제 때문에 조기패소했다. 조기패소 예비판결은 최종판결로 이어졌다.

감사위원회는 SK이노베이션 미국 사법 절차 대응 미흡을 질책했다. 글로벌 소송 대응 체계 정비를 주문했다. 외부 전문가 선임을 권했다.

최우석 대표감사위원은 “소송의 본질인 영업비밀 침해 여부에 대한 방어의 기회도 갖지 못한 채 미국 사법 절차 대응이 미흡했다는 이유로 패소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사업을 더욱 확대해 가야 하는 시점에서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글로벌 기준 이상으로 강화하는 것은 매우 시급하고 중대한 일”이라고 말했다.

협상 진행 상황도 전달 받았다.

감사위원회는 “경쟁사 요구 조건을 이사회 차원에서 향후 면밀히 검토하겠지만 사실상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배터리 사업을 지속할 의미가 없거나 사업 경쟁력을 현격히 낮추는 수준의 요구 조건은 수용 불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 이사회는 ITC 소송 관련 판단을 위해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조만간 충남 대덕 배터리 연구원 등을 방문하기로 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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