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KB국민은행 알뜰폰 ‘리브엠(Liiv M)’이 휴대폰 구매 간편대출 서비스를 올 하반기 내 출시한다.
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리브엠을 통해 단말기 구매 시 간편 신용대출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리브엠 요금제 가입자를 대상으로 휴대폰 구매 비용을 시중 조건보다 저렴하고 편리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올해 하반기 선보이는 게 목표다.
고객이 휴대폰을 살 때 신용대출을 제공하는 서비스는 이례적이다. 자급제 단말기 구매 시 카드사 제휴를 통해 무이자 할부 혜택을 받는 경우는 있지만, 대부분은 공시지원금 또는 요금 할인 혜택을 받기 위해 통신사에서 24개월 할부로 구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여기에는 당연히 할부이자도 붙는다. 스마트폰 할부금리는 신용과 무관하게 통신사 일괄적으로 연 5.9%다. 100만원짜리 휴대폰을 2년 약정으로 사면 111만8000원을 내야 하는 셈이다. 일부 매장에서는 할부이자의 존재를 제대로 안내하지 않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국민은행은 휴대폰 구매 간편대출 서비스의 할부이자를 기존 5.9%보다 낮은 수준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국민은행 거래 실적이나 신용도에 따라 금리를 다르게 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거래 실적이 좋을 경우 일반 통신사보다 훨씬 낮은 이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 MVNO사업단은 “고객 입장에서도 할부 수수료 방식보다 대출 금리 개념이 더 편할 것”이라며 “은행이 가지는 장점 중 하나가 대출이고, 실적이나 신용도에 따라 금리가 달라지는 게 기본 개념인데 이를 단말기 구매 대출 상품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시기를 확정할 수는 없으나 하반기 출시가 목표”라고 덧붙였다.
국민은행은 금융업계 최초로 통신서비스인 알뜰폰(MVNO) 브랜드를 출범, 지난해 12월 출발 이래 약 6개월 만에 실제 개통 가입자 5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월 4만4000원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대상 ‘반값 할인’ 혜택으로 빠르게 가입자 성장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올해 단말기 구매 간편 대출 외에도 요금제 개편, 무료 보험 서비스 등을 추가로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엔 통신 시장에 처음 진입해 요금제 혜택 위주로 집중했다면 올해에는 금융통신 특화 서비스 발굴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3월에는 리브엠 가입자를 대상으로 피싱 사기를 당한 경우 일정 피해액을 보장해주는 피싱 보험 서비스도 내놓은 바 있다. 기존 알뜰폰에서 금융사와 제휴한 상품을 한시적으로 프로모션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피싱 관련 보험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