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KB국민은행 알뜰폰 서비스 ‘리브엠’이 보이스피싱 등 금융 피싱 보험을 업계 처음으로 선보인다. 통신사 대비 휴대폰 보험 및 제휴 보험 서비스가 많지 않은 알뜰폰 시장에 향후 국민은행 주도로 다양한 금융상품 출시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알뜰폰 리브엠을 통해 전화 또는 메신저로 금융 사기 피해를 입은 경우 최대 1000만원까지 보장해주는 피싱 보험 서비스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리브엠 가입자를 대상으로 해당 서비스를 무료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상품은 ‘보이스 피싱’과 ‘메신저 피싱’ 등 2종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각각 피보험자가 입은 금전 피해액의 70%를 최대 1000만원 한도 내에 보장해주는 서비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토스’ 피싱 보험의 경우 보장 한도가 30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조건이다.
피싱 보험은 금융업계에서도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시장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연간 6398억원에 달하지만 전용 보험은 많지 않다. 실제 금융당국은 그동안 보이스피싱 보험을 통신사의 휴대전화 보험과 연계하는 방안을 고심해왔다.
알뜰폰업계 관계자는 “기존 알뜰폰에서 금융사와 제휴한 상품을 한시적으로 프로모션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피싱 관련 보험은 처음”이라며 “리브엠이 금융과 통신의 결합을 기치로 내건 만큼 향후 다양한 금융상품을 미끼로 가입자를 끌어모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리브엠은 오는 6월 휴대폰 분실·파손 보험도 출시할 예정이다. 계열사인 KB손해보험과 제휴한다. 기존 알뜰폰 단말 보험 내용을 감안하면 출고가별로 최소 3만원 한도까지 발생하는 자기부담금 외에 피해액의 약 70~75%를 보장하는 수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상반기 내 신규 휴대폰 대상 보험을 출시한 후 기존 리브엠 가입자를 고려해 중고 휴대폰 대상으로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단말 보험은 새 제품 개통 후 한 달 이내만 가입할 수 있어 중고폰을 많이 이용하는 알뜰폰 가입자들의 불만이 적지 않았다.
실제 알뜰폰 시장은 통신사와 달리 휴대폰 보험도 일반적이지 않은 데다 각종 제휴·멤버십 등 부가서비스가 많지 않은 점이 개선점으로 꼽힌다. 휴대폰 분실·파손 보험의 경우 LG헬로비전과 U+알뜰모바일, KT엠모바일 등 통신사 계열사 정도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리브엠과 연계한 금융특화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주력한단 방침이다. 개인 정보를 저장한 유심으로 별도 인증 없이 금융거래를 하는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출시 당시 통화 중엔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출금이 제한되는 ‘보이스피싱 예방 서비스’도 선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