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TGS, 각국 게임쇼 중 가장 개최일 빨랐으나 여름으로 연기 - ‘마스크 없이 입장불허’ 강수 뒀으나 결국 여름으로 행사 미뤄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대만의 타이베이게임쇼(TGS)가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의 직격타를 맞았다. TGS는 오는 6일부터 9일(현지시각)까지 타이베이 세계무역센터 난강 전시홀에서 예정된 대만 최대 규모 게임전시행사다.
TGS는 세계 각국의 주요 게임쇼 가운데 가장 개최일이 빠른 행사다. 지난해 주최 측인 대만컴퓨터협회(TCA)가 TGS 기업거래(B2B)관을 처음으로 별도 홀에 마련하고 전시 규모를 늘리는 행보를 보였다. 올해부터는 대만을 대표하는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인 ‘컴퓨텍스’가 열리는 난강 전시홀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으로 TGS 규모를 늘릴 참이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우한 폐렴 여파가 앞을 막았다.
주최 측은 최근까지 TGS 개최를 고수했다. 지난 30일엔 ‘중국 후베이성 방문객 출입 금지’, ‘마스크 없이 입장불가’ 등의 원칙을 내세우면서도 행사 개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모든 행사장 입구에서 체온을 재 37.5도(c) 이상이면 입장을 불허하고 의사 진료를 유도, 전시 참가사엔 정기적인 소독을 적극 권장했다.
그러나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했다. 주최 측은 31일 긴급 성명을 내고 올해 여름으로 행사를 미룬다고 발표했다. 게임을 직접 즐기거나 이벤트에 참여하는 등 행사 성격 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제대로 된 관람이 어려운데다 행사 개최에 대한 각계의 우려가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내 참가업체들도 TGS에 최소한의 인원만 보내거나 취소하는 사례가 잇따랐고 중화권 출장자는 일정 기간 재택근무로 돌리는 등 우한 폐렴 사태를 예의주시해왔다.
주최 측은 추후 TGS 개최 시기를 발표한다. 개최지는 난강 전시홀 그대로 유지했다.
세계 주요 게임쇼 중엔 미국 E3와 중국 차이나조이가 매년 여름에 열린다. 각각 6월과 8월이다. 올해 6월9일부터 11일(미국 로스엔젤레스 현지시각)까지 열리는 E3에선 클라우드 게임과 차세대 콘솔 등이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TGS 대비 이슈몰이 측면에서 앞서있다. TGS 주최 측은 E3와 한창 더울 시기인 8월을 피해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