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분기 매출액 62조원 영업익 7조7800억원…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변수’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2019년 3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부진했다. 메모리반도체 업황 악화 영향이다. 메모리 수요는 회복세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4분기 가격반등을 예상했다.
그러나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상황을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판단이다. 스마트폰은 중저가폰 제품군 개편을 마쳤다. 수익성을 개선했다. 5세대(5G) 이동통신을 주도권 강화 기회로 삼는다. 메모리반도체와 스마트폰은 삼성전자 부품과 세트사업 두 축이다.
31일 삼성전자는 2019년 3분기 실적발표와 컨퍼런스콜을 실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매출액 62조원 영업이익 7조780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0% 성장 전년동기대비 5% 축소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조1800억원 확대 전년동기대비 9조8000억원 감소다.
전년동기대비 실적악화는 반도체 영향이 컸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반도체사업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4조7700억원과 14조5600억원이다. 이번 분기 매출액은 그때에 비해 29% 영업이익은 10조6000억원이 줄었다. 예상에 비해선 폭이 적었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전세원 부사장은 “3분기 전망치에 비해 실적이 상회한 것은 무역분쟁과 D램 수급 우려에 따른 재고확보 수요에 기인한 것이 크다. 이 수요는 4분기도 이어질 것이다. D램 재고는 내년 상반기 정상화할 것”이라며 “낸드 재고는 3분기 정상화했으며 4분기 시장 가격이 반등할 전망이다. 수요도 견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3분기 전기대비 삼성전자 D램 비트그로스(비트 단위 메모리반도체 생산량 증가율)는 30%대 초반 성장이다. 평균판매가격(ASP)은 전기대비 10%대 후반 하락했다. 4분기는 시장 수요는 한 자릿수대 초반 성장 삼성전자도 이에 맞출 계획이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낸드 비트그로스는 전기대비 10%대 초반 성장이다. ASP는 전기대비 한 자릿수대 중반 하락했다. 4분기 시장 수요는 한 자릿수대 초반 성장 삼성전자도 비슷한 수준이다.
전 부사장은 “다수 고객사가 긍정적 수요 전망을 하고 있고 구매논의가 이뤄지고 있지만 불확실성과 재고확충 수요 반작용 등 2020년 수요는 긍정적 부정적 요인이 모두 있다. 보다 세밀하게 살펴볼 시간이 필요하다.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라고 낙관은 아직 이르다고 했다.
또 “2020년 1분기부터 CMOS 이미지센서 생산능력(CAPA, 캐파)을 확대하는 등 D램 탄력적 생산전략을 취하겠다”라며 “다만 지속 성장을 위한 투자를 유지한다는 전략은 변화 없다. 중국 시안 2기는 올해 말 완공 내년 초 생산을 시작한다. 평택 2기도 2020년 가동한다. 설비 등 구체적 투자는 미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전기대비 실적상향은 스마트폰 덕이다. 정보기술 및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IM)부문 지난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5조8600억원과 1조5600억원이다. 이번 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각각 13%와 1조3600억원 늘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이종민 상무는 “3분기 판매량과 매출 모두 성장했다”라며 “갤럭시노트10 판매량이 전작을 상회했고 갤럭시A 시리즈 제품군 재편을 완료했다. 구모델 재고도 전부 소진했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3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8500만대다. 태블릿은 500만대를 팔았다. ASP는 230달러다. 휴대폰 중 스마트폰 비중은 90%대 초반이다. 4분기는 성수기지만 부진을 예고했다. 휴대폰 판매량은 이번 분기에 비해 적을 전망이다. 비용이 늘어 손익도 떨어진다.
이 상무는 “갤럭시노트10 효과 감소로 전기대비 제품 비중이 나빠진다. 계절적 특성상 마케팅비는 늘어난다.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수요 둔화도 지속하고 있다”라며 “전기대비 판매량과 수익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울러 “일부 제한된 모델에 한해 합작개발생산(JDM)을 하고 있다. 물량 확대 결정한 바 없다. 협력사 영향을 최소화 하겠다”라고 전했다.
메모리와 스마트폰 모두 5G가 돌파구다. 전 부사장은 “5G폰은 2020년 중국 중심 급격한 성장이 예상된다. 고용량 메모리 탑재폰 증가 등 모멘텀도 충분하다. 서버와 함께 메모리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상무는 “내년 더 많은 5G폰을 내놓을 계획이다. 고가폰부터 저가폰까지 전체 제품군에 적극적 대응하겠다. 올해 가능성을 본 폴더블 제품을 추가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라고 보탰다.
반도체의 새로운 성장 분야 시스템LSI와 파운드리(위탁생산)사업은 순항했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허국 전무는 “이미지센서는 제조사개발생산(ODM)과 중국 지역 업체도 진입해 저가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이상현 상무는 “1분기부터 극자외선(EUV) 7나노 제품 생산을 시작했고 안정적 수율을 유지하고 있다. 4분기 고객을 추가할 예정이다. 5G 7나노 제품은 수요가 충분해 수익 확대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디스플레이사업은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수익을 책임지는 상황이 길어진다. 액정표시장치(LCD) 대형은 중국 업체 공세로 적자다. 퀄컴닷(QD)디스플레이 전환은 이제 시작했다. QD디스플레이가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할 때까지 돈을 버는 곳은 중소형 OLED뿐이다. QD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 대형 OLED 독점구조도 넘어야 할 숙제다.
삼성디스플레이 최권영 상무는 “아산 8.5세대 LCD라인을 시작으로 국내 LCD라인 대부분을 QD디스플레이로 전환할 계획이다. 2021년 월 3만장으로 시작해 단계적 공급을 확대하겠다”라며 “QD디스플레이는 경쟁사 OLED에 비해 색재현성, 시야각, 해상도 등이 우세하다. 프리미엄TV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 있다”라고 평가했다.
TV와 생활가전은 큰 폭의 성장도 큰 폭의 추락도 없다. 워낙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삼성전자는 선두를 지키는 한편 안정적 수익성을 내는데 주력한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김원희 상무는 “3분기 TV는 전략제품 판매확대로 안정적 수익률을 유지했다. 생활가전은 선진시장은 수요가 정체했지만 신흥시장 수요가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매출과 손익 모두 전년동기대비 늘었다”라며 “4분기는 질절 성장을 지속하며 기업(B2B) 영업을 확대하겠다. 2020년은 스포츠 이벤트로 TV 수요가 확대하고 생활가전은 신흥시장 중심 수요가 커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투자를 29조원으로 확정했다. 반도체 23조3000억원 디스플레이 2조9000억원 등을 투입한다. 3분기까지 16조8000억원을 집행했다. 반도체 14조원 디스플레이 1조3000억원이다. 삼성전자 기업공개(IR) 이명진 부사장은 “4분기 시설투자 상당부분은 중장기 대비를 위한 인프라 투자에 배정돼 있다”라고 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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