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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3분기 스마트폰 18분기째 적자…5G폰 올인, 성과 ‘미지수’

- 화웨이·애플, 빈틈 공략…각국 통신사, 5G 쟁탈전 및 LG폰 지원 여부 ‘관건’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전자 스마트폰이 2019년 3분기도 적자를 기록했다. 18분기 연속이다. 누적 적자는 3조5000억원을 넘었다. 5세대(5G) 스마트폰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3분기 영업손실을 줄인 것이 위안이다. 다만 더 이상 짤 수건의 물이 남지 않았다. 4분기도 적자가 유력하다. 내년 5G 시장 승부가 LG폰의 사실상 마지막 기회로 여겨진다.

30일 LG전자는 2019년 3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 1조5223억원 영업손실 1612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5.6% 전년동기대비 24.5% 축소했다. 영업손실은 전기대비 1518억원 개선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 기획관리 서동명 담당은 “매출은 스마트폰 시장 수요 감소 영향과 롱텀에볼루션(LTE) 프리미엄 및 보급형 제품 매출 감소, 북미 시장 5G 전환 지연으로 전년동기대비 25% 역신장했다”라며 “손익은 5G 매출 효과 및 생산지 이전에 따른 일회성 비용의 기저효과와 생산지 효율화 등의 원가 개선 영향으로 전기대비 개선했다”라고 설명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스마트폰이 주력이다. 2015년부터 적자에 빠졌다. 올 3분기까지 누적 적자는 3조5743억원이다. ‘스마트폰 경쟁력 약화→매출 및 판매량 감소→비용 증가 및 손익 악화→구조조정’ 악순환이다. 결국 지난 1분기 국내 생산라인을 철수했다. 베트남으로 이전했다. LG전자는 연간 1000억원 비용절감을 기대했다. 3분기 영업손실 개선은 이 효과를 반영했다.

서 담당은 “올해 5G폰은 손익에 큰 기여가 없었다. 플랫폼 및 인력 효율화 등 경비절감 구조개선 노력을 지속했다”라고 설명했다.

조직 축소에도 불구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한 LG전자의 선택은 제조사개발생산(ODM) 확대다. ODM으로 남은 인력을 프리미엄폰 개발에 투입하는 형태다. 주력 시장은 한국 북미 일본 유럽 중남미로 한정했다. 5G폰에 집중한다. 애플이 5G폰 출시를 서두르지 않는 점과 화웨이가 미국 제재로 판매에 지장을 받고 있는 점을 기회로 삼는다.

서 담당은 “ODM을 지렛대로 활용해 남는 자원을 프리미엄폰 등에 활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ODM을 저가에서 중가까지 확대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년에는 퀄컴 등과 협업해 중가부터 프리미엄까지 5G폰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에 애플이 진출하기 전까지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북미 한국 중남미 일본 유럽 등 주력 시장에서 공격적 마케팅을 하겠다. 화웨이 제재도 계속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 전략이 새롭지 않다는 것. LG전자는 매 분기 차기 전략 제품은 다를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 결과가 지금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LG전자 점유율 순위는 ▲삼성전자 ▲화웨이 ▲애플 ▲샤오미 ▲오포 ▲비보 ▲레노버-모토로라 밑이다. 지난해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분기 1000만대 판매에 실패했다. 3분기도 마찬가지로 추정된다. 브랜드 인지도는 삼성전자 화웨이 애플에 밀리고 가격경쟁력은 샤오미 오포 비보 레노버-모토로라에 밀린다.

서 담당은 “5G 상위 모델은 프리미엄 LTE폰 가격에 위치해 가격 부담을 완화하고 중가 5G폰을 출시해 다양한 고객을 만족시키겠다”라며 “2020년 원가경쟁력 있는 제품을 출시하고 물동을 확대하면 손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5G로 달라진 것을 빼면 이전과 유사한 해법이다. 물량 확대는 자칫 재고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재고가 쌓이면 구조조정 효과는 반감된다. 첫 번째 5G폰 ‘V50씽큐’는 좋았지만 두 번째 5G폰 ‘V50S씽큐’가 그저 그런 것이 걱정을 더 한다. V50씽큐의 성공은 제품 경쟁력보다 국내 통신사 5G 가입자 확보 전쟁에 기인한 바가 크다.

결국 LG전자 5G폰 전략이 효과를 보려면 각국 통신사의 5G 가입자 쟁탈전 발발이 필요하다. 아울러 주요 무기로 LG전자 5G폰을 택해야 한다. 즉 LG전자 5G폰에 보조금을 집중해야 한다는 뜻이다. 삼성전자와 화웨이를 뺀 다른 중국 회사가 이를 가만히 둘지 미지수다. LG전자는 가능하다고 봤다.

서 담당은 “퀄컴 구글 등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한국 일본 주요 통신사 협력 하에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유럽도 주요 사업자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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