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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KT클라우드, ‘AI 통합 플랫폼’ 선언…파운드리부터 오픈플랫폼까지 전략 총집결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KT클라우드 서밋 2025’에서 최지웅 KT클라우드 대표가 기조연설을 발표하고 있다. [Ⓒ KT클라우드]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KT클라우드 서밋 2025’에서 최지웅 KT클라우드 대표가 기조연설을 발표하고 있다. [Ⓒ KT클라우드]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KT클라우드가 기술 중심 클라우드 기업으로의 전환을 공식화했다.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KT클라우드 서밋 2025’에서 최지웅 대표를 비롯한 기술 리더들이 총출동, AI 전환을 위한 핵심 전략을 공개했다.

올해 행사는 ‘고객과 함께하는 기술 혁신(Tech Innovation, With Customer)이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AI 파운드리 ▲초고성능 데이터센터 ▲오픈소스 기반 통합 인프라 등 KT클라우드의 기술 비전을 총망라한 자리였다.

최지웅 대표는 “기술의 기반에 더한 고객의 가치를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단순한 인프라 제공을 넘어, 고객들이 AI 서비스를 쉽게 만들고 확장할 수 있게끔 엔드투엔드(End to End)를 책임지는 통합 플랫폼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기업 고객이 AI를 실제 업무에 적용하는 전 과정 즉 AI 인프라 설계부터 운영·자동화·실증까지 포괄하는 일괄형 서비스 모델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으로, AI가 특정 기술이 아니라 하나의 ‘운영체계’로 확장되는 흐름 속에서 클라우드 기업이 제공해야 할 역할이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날 최 대표는 행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논란이 된 ‘소버린 AI’에 대한 입장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소버린 AI의 핵심은 기술 국적보다는 데이터 주도권을 누가 가져가느냐에 있다”며 “기술의 원산지가 문제가 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네이버클라우드 김유원 대표가 글로벌 빅테크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소버린 AI를 공동 개발 중인 KT를 겨냥해 “외산 기술에 우리 상표만 붙여서 소버린 AI라고 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 사실상 KT 입장을 대변한 것이다. 최 대표는 “산업이 집중하는 건 기술이 아닌 데이터인데, 암호화 기술로 이 부분을 우리가 보호할 수 있다면 국가 이익에 더 효과적”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최 대표가 언급한 ‘소버린 AI’의 개념은 결국 이날 행사의 핵심 메시지인 엔드투엔드 통합 플랫폼으로의 확장과도 맞닿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 대표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MLOps를 넘어 AIOps 그리고 비정형 데이터 자동화 등이 확장돼 서비스 스택을 만들어나간다면 버티컬 형태의 AI 적용이 국내 시장에서 굉장히 가속화될 것”이라며 “현재 여러분들도 외산 AI를 다 활용하고 있을 텐데, 이런 서비스들을 제공받게 됐을 때 단순히 기술이 아닌 국가적 차원에서 얼마나 이익을 확산시킬 수 있느냐로 마인드셋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단순히 외산 기술을 활용해 포장하는 것이 아닌, 실제 기술을 내재화하고 플랫폼화해 국가 산업의 기반이 되겠다는 전략적 선언으로 풀이된다.

최지웅 KT클라우드 대표가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KT 클라우드 서밋 2025’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최지웅 KT클라우드 대표가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KT 클라우드 서밋 2025’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이날 행사에서는 최 대표에 이어 KT클라우드의 공용준 클라우드본부장, 허영만 데이터센터(DC)본부장, 안재석 기술본부장이 기조연설자로 무대에 올라 AI 시대 기술 전략을 발표했다. 이들 본부장은 모두 최지웅 대표가 KT클라우드 수장을 맡은 이후 지난 1년간 외부에서 전격 영입한 인물들로, AI와 클라우드 기술 전문성을 바탕으로 KT클라우드의 기술 체질 개선에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먼저 공용준 클라우드본부장은 ‘AI 파운드리’ 전략을 발표하며 “데이터 준비, 모델 구축, GPU 인프라까지 각 단계마다 기업들이 겪는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KT클라우드는 AI 전환 전 과정을 하나의 파이프라인으로 제공하는 허브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KT클라우드는 이를 위해 업스테이지·디노티시아·폴라리스오피스·리벨리온과 협력해 고객 데이터 기반으로 경량화된 AI 모델과 모듈형 검색증강생성(RAG) 서비스를 통해 AI 시스템을 간편하게 구현하는 AI 파운드리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KT클라우드의 차세대 데이터센터(DC) 전략을 공개한 허영만 데이터센터본부장은 “단순히 센터를 짓는 데 그치지 않고 AI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체계까지 완성하고 싶은 고객에는 가장 효율적이고 전략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라며 AI 실증센터, 구독형 GPU서비스(GPUaaS)인 ‘콜로닷AI(colo.AI)’, 자동화운영플랫폼(DIMS) 등 상품 전략을 발표했다. 또한 랙당 132킬로와트(kW)급 고집적 냉각 기술이 적용된 가산 데이터센터를 포함해 향후 600kW급 GPU 수용까지 고려한 장기 기술 로드맵을 제시했다.

안재석 기술본부장은 KT클라우드의 차세대 기술 전략 플랫폼 ‘넥스트(Next)’를 중심으로 “클라우드 네이티브에서 AI 네이티브로의 전환이 기술 도약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그는 ‘넥스트’ ‘시너지’ ‘원 클라우드’ ‘오픈 에코시스템’이라는 네 가지 키워드를 제시하며, 클라우드와 AI 인프라의 완전한 통합을 설계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쿠버네티스와 오픈스택을 연결하는 유니파이드 구조 구현, 오픈소스 생태계에의 기여 확대, 글로벌 파트너와의 공동 개발 등 기술 기반의 전략을 강조했다.

이어 오후에는 ‘AI 서비스 로드맵’, ‘클라우드 네이티브’, ‘AI DC 기술’ 등을 주제로, ▲클라우드 ▲AI·DC·보안 등 2개 트랙, 총 20개의 세션이 진행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엄태훈 팀장은 ‘AI반도체를 이용한 국책사업 성공 사례’를 소개했으며, 리벨리온·래블업·자다라 등 주요 기업들도 ‘한국형 AI를 위한 추론 인프라’ ‘GPU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회복탄력적 AI 운영’ ‘현대 IT 환경을 위한 최신 클라우드 스토리지’ 등을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최 대표는 “KT클라우드는 급변하는 디지털 전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핵심 기술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며, 기술 중심 기업으로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서밋을 통해 밝힌 기술 혁신과 미래 비전을 구체화하고, 변화와 혁신을 이어가며 파트너사와 함께 고객 가치 향상 및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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