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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 설계 ‘쉽게 더 쉽게’…멘토 ‘DRS360’ 공개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인사이트세미콘]

완성차는 물론 전장부품 티어1(1차 협력사), 반도체 업체까지 발 빠르게 자율주행차 시장 공략에 나서는 가운데, 멘토지멘스비즈니스가 자율주행차를 위한 설계 플랫폼을 선보였다. 멘토는 시높시스, 케이던스와 함께 반도체 전자설계자동화(Electronic Design Automation, EDA) 3대 업체다. 지난해 11월 지멘스가 45억달러(약 5조1300억원)을 들여 인수합병(M&A)을 발표했으며 이달 5일 관련 작업이 마무리됐다.

멘토지멘스비즈니스는 12일 서울 삼성동 파크하얏트호텔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자율주행차를 위한 설계 플랫폼 ‘DRS360’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카메라, 초음파, 레이더, 라이다(LiDAR) 등 각종 센서에서 발생하는 로우데이터(미가공 데이터)를 통합해 미국자동차기술학회(SAE)가 규정한 레벨5 자율주행차 구현이 가능하다.

DRS360은 자동차 전장 오류로 인한 사고 방지를 위해 2011년에 제정된 국제 표준인 ISO26262 ASIL D 규격을 준수하는 시스템에서 사용할 수 있다.

기존에는 각 센서에서 전달해주는 로우데이터가 각각의 컨트롤러나 액추에이터로 전달되는 구조였다면, DRS360의 경우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같은 시스템온칩(SoC), 그리고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을 하나로 묶어 보다 빠른 응답속도를 구현하면서 비용과 전력소비량을 낮출 수 있도록 했다.

예컨대 자율주행차를 만들려면 수많은 센서가 필수적이다. 문제는 각 센서에서 발생시키는 로우데이터를 처리하려면 센서의 숫자만큼 각 말단에서 계산이 이뤄져야 한다는데 있다. 센서가 10개면 MCU도 10개가 필요한 셈이다. 이는 자율주행차 성능이 높아질수록 비용이 늘어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런 문제는 해결하기 위해 DRS360은 각 센서를 하나의 인터페이스(PCI 익스프레스)로 통합하고 FPGA+SoC+MCU로 묶어 중앙 집중화를 꾀했다고 보면 된다. FPGA는 자일링스에 만든 ‘징크 울트라스케일 MPSoC’를 사용한다. 이 FPGA는 TSMC 16나노 공정으로 만들어지고 ARMv8 아키텍처가 적용된 일종의 FPGA+AP라고 보면 된다.

아민 카시 멘토지멘스비즈니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및 자율주행사업부 디렉터는 “기존 자율주행차 시스템은 설계가 복잡할수록 응답속도가 길고 비용이 늘어난다”며 “중앙 집중화된 설계 플랫폼으로 복잡성, 특히 소프트웨어 개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DRS360의 평균전력소비량은 100와트(W)다. 아민 카시 디렉터는 이 정도도 충분히 낮은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자율주행차 플랫폼을 공급하고 있는 일부 업체는 이보다 5배에서 최대 10배까지 더 많은 전력소비량을 가지고 있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100와트도 상당한 전력소비량을 요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민 카시 디렉터는 “다른 자율주행차 플랫폼은 실제 완성차 생산을 염두에 두지 않은 것”이라며 “DRS360의 경우 실제 생산을 위한 플랫폼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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