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본금 30억이상 별정 4호 대상 SKT는 퇴출사업자 전무
- LG유플러스 점유율 7.6%에 조기퇴출 사업자 가장 많아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알뜰폰 도매제공 시장에서 KT가 근소한 차이로 SK텔레콤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미래창조과학부 및 알뜰폰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KT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알뜰폰 사업자들의 가입자는 296만4000명으로 점유율 46.3%를 기록했다. SK텔레콤의 망을 임대하는 알뜰폰 사업자들의 점유율은 46.1%로 근소한 차이로 뒤를 쫓았다. LG유플러스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사업자들의 시장점유율은 7.6%에 그쳤다.
알뜰폰은 이동통신 3사로부터 망을 임대해 이동통신 사업을 하는 사업자다. 망을 보유해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통사는 MNO(Mobile network operator)라 하고 자체 망이 없는 알뜰폰 사업자는 MVNO(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가 된다.
이동통신 시장에서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순으로 통상 5:3:2의 점유율 구도가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지만 알뜰폰 시장에서는 KT와 SK텔레콤이 대등한 점유율로 경쟁하고 LG유플러스는 한참 뒤쳐져 있다.
물론, SK텔레콤과 KT가 직접 가입자를 유치하는 것이 아니라 알뜰폰 사업자에 네트워크만 임대해 주는 것이지만 단기적으로는 네트워크 임대 매출을 기대할 수 있고 가입자에게는 네트워크 품질을 어필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고객 확보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서비스 매출도 KT 알뜰폰 사업자가 월등히 높다. 점유율은 거의 엇비슷하지만 지난해 서비스 매출은 KT 알뜰폰 사업자들이 3921억원, SK텔레콤 알뜰폰 사업자가 2202억원을 달성했다. LTE 비중이 높은 CJ헬로비전의 공이 컸다. LG유플러스 알뜰폰 사업자들은 608억원에 머물렀다.
알뜰폰 사업자도 KT가 가장 많다. SK텔레콤 망을 빌려쓰는 알뜰폰 사업자는 12개, KT는 2배에 가까운 23개다. LG유플러스 망을 빌려쓰는 사업자는 20개다. 다만 이 중에는 CJ헬로비전처럼 두 개 이상 통신사의 망을 쓰는 사업자도 있어서 알뜰폰 사업을 하고 있는 사업자는 47개사이다.
다만, 사업자의 견실함에서는 SK텔레콤 파트너들이 앞섰다. SK텔레콤 알뜰폰 사업자들은 대부분이 1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제대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이름을 올린 사업자는 많았지만 몇몇 사업자들은 1000명 이하의 가입자 확보에 머무른 곳들이 적지 않았다. 또한 사업이 제대로 되지 않아 조기에 알들폰 사업을 폐지한 경우도 있었다. KT가 2개, LG유플러스는 6개에 달했다. SK텔레콤 알뜰폰에서는 아직 퇴출된 사업자가 나오지 않았다.
SK텔레콤의 경우 망제공의무사업자로 지정돼 있어 자본금 30억원 이상이 필요한 별정4호를 취득해야 알뜰폰 사업을 벌일 수 있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자본금 3억원 이상인 별정2호를 통해 사업을 신청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SK텔레콤 알뜰폰 사업자들이 재무적 능력이 전반적으로 좋을 수 밖에 없다. 진입장벽이 낮다보니 그만큼 많은 사업자들이 신청했고 재무적 여력이 좋지 않은 사업자들 일부가 조기에 퇴출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이제 알뜰폰 사업자들도 단순히 싸게 상품을 파는 것만이 아니라 이용자 보호 업무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며 "아울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업자들의 퇴출로도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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