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디지털화가 급증하면서 금융권의 서비스 제공과 운영방식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이러한 변화는 옴니채널 구현 전략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금융사의 고유 업무가 다양한 채널을 아울러야 하는 토털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운영비용을 최소화하고 고객 만족도를 높히기 위한 옴니채널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는 3회에 걸쳐 금융권의 옴니채널 구현 전략에 대해 알아본다.<편집자>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BNK금융그룹 계열사인 경남은행은 최근 같은 계열사인 부산은행에 이어 스마트폰 위치정보사업자 허가를 취득했다. 양 은행의 위치정보사업자 허가 취득은 금융권에서는 처음이다. O2O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읽혀진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하는 O2O 사업에 있어 고객의 위치정보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기반 인프라다. 이러한 위치정보에 기반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위치정보사업자 허가를 받아야 한다.
지난 1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신규로 허가를 내준 위치정보사업자는 경남은행을 포함해 테슬라코리아, 씨제이올리브네트웍스, 리림, 제이피앤씨, 피타소프트, 휴비넷 등으로 대부분 IT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기업이지만 경남은행도 허가를 받으면서 향후 금융권의 허가 신청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비콘(Beacon)에 기반한 O2O 사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부산은행은 올해 초 ‘O2O 마케팅 채널 서비스’ 관련 공고를 내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양 은행은 비콘에 대해 ‘영업점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는 마케팅 수단으로서의 무한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예전에 비해 지방은행들도 금융지주사 전환 및 인수합병 등으로 덩치가 커졌다. 하지만 지방은행이라는 지역적인 한계와 부족한 매장수는 시장을 확대하는데 제한요소로 자리해왔다.
하지만 비콘은 은행에게 새로운 접점을 만들어 줄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고객을 영업점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영업점에서 전단지, 팜플렛은 물론 MMS 등 메시징 등의 서비스를 이용해 왔다면 이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마케팅 O2O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통해 수많은 비콘 가맹점을 바로 이들 은행의 영업점으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비콘을 통해 상점의 할인정보 등 마케팅 메세지를 전달하는 쿠폰과 고객 재방문 유도 및 회원관리를 위한 스탬프, 상점 위치정보 등을 제공한다.
또 푸쉬 메시지를 통해 입금, 출금 알림, 마케팅 메세지를 전달하는 금융 알림 서비스와 환율 우대 등 금융 쿠폰 등을 제공하게 된다. 물론 이러한 서비스만 가지고 은행이 수익을 낼 수는 없다. 궁극적으로 은행의 O2O 전략은 지급결제 서비스로 확대돼야 한다는 해결 과제를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이러한 비콘 인프라를 바탕으로 비콘 가맹점을 활용한 금융상품 판매 및 소매금융을 강화해 나가고 궁극적으로 계좌기반 지급결제 서비스로 고객 및 수익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시도가 은행권에서 유일한 것은 아니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O2O를 통한 새로운 마케팅 전략과 채널 전략을 구사하려는 시도는 꾸준히 이어져 왔다.
뉴질랜드의 웨스트팍은 은행권 최초로 비콘 도입점포를 오픈해 내점고객에게 모바일 자동체크인, 상품광고 및 마케팅 오퍼를 제공하는 한편 대기 고객에게는 맞춤형 상품안내 및 리워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또 터키의 데니즈뱅크는 영업점 방문 시 비콘을 활용해 은행 모바일 뱅킹 앱에서 대기 번호표를 교부하고 해당 번호가 가까워지면 고객에게 메시지를 보내 고객이 대기 시간 동안 다른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은행이 위치정보에 기반한 다양한 마케팅 기법 개발과 오프라인 채널 전략이 구체화되고 있는 만큼 국내 은행권에서도 지방은행 외에 대형 시중은행의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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