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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아이폰 용량 간편하게 확장, 샌디스크 ‘아이익스팬드’ 출시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인사이트세미콘]

샌디스크코리아는 11일 서울 역삼동 아세아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애플 아이폰, 아이패드용 외장형 플래시 메모리 ‘아이익스팬드(iXpand)’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내장 메모리가 부족할 때 사용하며 라이트닝 포트에 연결하는 형태다.

샌디스크에 따르면 미국에서 실시한 최근 소비자 조사에서 많은 아이폰 사용자가 추가적인 저장 용량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샌디스크코리아 유통사업본부 심영철 본부장은 “70% 이상의 사용자가 아이폰 파일을 다른 저장 공간으로 전송한다”며 “아이익스팬드를 통해 사진이나 동영상을 어디로 어떻게 옮길 지에 대한 고민은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액스팬드는 용량에 따라 16GB, 32GB, 64GB, 128GB로 나뉜다. 가격은 각각 7만3000원, 9만7000원, 13만6000원, 20만7000원이다. 본체에 USB 3.0 포트를 지원하므로 아이폰, 아이패드에 저장된 데이터를 PC로 손쉽게 옮길 수 있도록 했다. 아이오에스(iOS)에서는 별도의 앱을 통해 저장공간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콘텐츠를 백업하거나 앱 내에서 음악 재생도 가능하다. 여기에 연락처도 자동으로 백업되며 암호화 소프트웨어가 포함되어 있어 데이터를 안심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같은 용량의 다른 낸드플래시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은 단점으로 지적됐다. 이에 대해 심 본부장은 “제조원가가 높고 애플과의 라이선스 문제 등으로 가격이 높아지게 됐다”고 해명했다. 최근 아이폰SE 16GB 모델의 내장 메모리 부족에 따라 분명한 시장이 존재하지만 클라우드와 같은 대체재가 충분한 상황에서 얼마나 판매량이 확대될지는 다소 미지수다.

예컨대 애플이 차기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16GB 모델을 아예 배제하거나 낸드플래시 용량을 크게 확장했을 경우 아이익스팬드와 같은 제품의 활용도가 떨어질 수 있다. 마이크로 USB를 지원하지 못한다는 점도 아쉽다. 바꿔 말하면 안드로이드폰은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안드로이드폰의 상당수는 마이크로 SD카드를 지원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굳이 아이익스팬드와 같은 제품을 사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결국 전적으로 애플 생태계에 의존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수환 기자>shulee@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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