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계에 인수합병(M&A)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상반기 알테라, 프리스케일, 브로드컴을 인텔, NXP, 아바고가 인수한다는 발표가 난 가운데 하반기에도 굵직한 협상 소식이 연이어 전해지고 있다.
미국 매체인 블룸버그는 최근 미국 샌디스크와 페어차일드가 매각을 위해 몇 개의 업체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샌디스크의 경우 미국 메모리 업체인 마이크론과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업체인 웨스턴디지털이 협상 대상이다. 샌디스크의 현재 시가 총액은 126억달러에 이른다.
마이크론이 샌디스크를 인수할 경우 향후 사업 전개에서 복잡한 과정이 전개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샌디스크는 일본 도시바와 낸드플래시 메모리 합작 공장을 세우고 사업을 운영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바 입장에선 경쟁사에 자사 공장 운영권을 내 줘야 하므로 마이크론과의 샌디스크 합병이 껄끄러울 수 있다. 웨스턴디지털에 인수될 경우 결과적으로 중국이 낸드플래시 생산 역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얼마 전 중국 칭화유니그룹은 자회사를 통해 37억7500만달러에 웨스턴디지털의 지분 15%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누가 됐건 샌디스크를 인수할 경우 낸드플래시 관련 핵심 특허를 대거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도 특허 확보 차원에서 2008년 샌디스크를 인수하려다 가격 조건이 맞지 않아 포기한 바 있다.
페어차일드도 매각 움직임
세계 최초로 반도체 양산에 성공한 미국 페어차일드도 M&A 시장의 매물로 나왔다. 블룸버그는 페어차일드가 매각처를 찾기 위해 골드만삭스와 대행 업무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현재 페어차일드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업체는 독일의 인피니언과 미국의 온세미컨덕터다.
인피니언은 인텔에 유무선 통신 반도체 사업을 매각한 후 자동차 및 전력반도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초 전력 반도체 업체인 인터내셔널 렉티파이어를 30억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페어차일드 역시 전력 반도체가 주력이므로 인피니언이 이 회사를 인수한다면 전력 반도체 시장에서 보다 확고한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업계에선 관측한다. 온세미컨덕터도 최근 이미지센서 제조업체인 앱티나, 트루센스 등을 인수하는 등 M&A로 사업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ADI와 맥심은 합병 협상
아날로그 반도체 전문 업체인 아나로그디바이스(ADI)와 맥심은 동등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블룸버그는 구체적 움직임이 있는 앞선 두 사례와는 달리 제 3자에 의해 취득한 정보라는 사실을 밝히며 합병에 이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ADI는 데이터 컨퍼터와 아날로그 신호처리용 IC, 무선주파수(RF) IC에 강점을 가진 회사다. 맥심은 고집적 전원 IC와 배터리 충전기, USB 등 인터페이스 IC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갖고 있다.
현재 아날로그 반도체 시장에선 2011년 내셔널세미컨덕터를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가 ADI와 맥심을 압도하고 있다. 양사가 합병할 경우 TI에 대적할 수 있는 대형 아날로그반도체 업체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성장 한계에 다다른 업체들이 M&A를 통해 사업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과거의 사례를 보면 금리가 인상되기 전 낮은 금리 조건에서 업계를 불문하고 이 같은 M&A가 활발하게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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