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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왓슨 새 수장된 ‘웨더맨’…“산업별 왓슨 시스템 목표”

[인터뷰] 데이비드 케니 IBM 왓슨 총괄 사장

-한국어도 학습 중, 드라마 보면서 배우고 있어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 열풍이 여전히 뜨거운 가운데, IBM 역시 ‘왓슨’을 통한 시장 확산에 힘을 쏟고 있다. 이미 일본에서는 소프트뱅크와의 협력을 통해 AI 로봇 페퍼에‘왓슨’을 접목하고 실생활에 활용되도록 하고 있다.

IBM은 ‘왓슨’을 범용적으로 활용하기보다는 이미 많은 정보와 지식을 보유한 개별 기업을 위한 전문가 시스템으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른바 왓슨의 ‘민간기업 버전화’다.

지난 21일 방한한 데이비드 케니 IBM 왓슨 총괄 사장<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왓슨은 단순히 정보검색 차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많은 기업과 정보를 갖고 있는 지식을 더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니 사장은 지난해 IBM이 날씨분석서비스업체인 웨더컴퍼니를 인수하면서 IBM에 합류하게 됐다. 웨더컴퍼니의 CEO였던 그는 올 초 IBM 왓슨 사업부의 수장으로 임명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IBM 왓슨 총괄 사장으로 임명된 이후, 첫 해외 출장지로 한국을 선택했다. 특정 기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왓슨에 관심이 높은 기업 및 연구기관의 방문을 위해 방한했다고 밝혔다.

그가 이날 거듭 ‘왓슨’이 인간을 대체하는 인공지능이 아닌 조력자 역할에 국한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IBM이 인공지능 대신 ‘인지컴퓨팅(cognitive computing)’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이유다.

케니 사장은 “왓슨은 마치 기업이 고용한 신입사업과 비슷하다”며 “예를 들어 5년 전 왓슨이 종양학 분야에 처음 적용됐을 때는 보조간호사 정도의 수준이었지만 1~2년이 지났을 시기에는 초보의사, 현재는 의사들이 중요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그는 왓슨은 ‘증강지능’이라고도 정의했다. 인류가 갖고 있는 모든 지식을 점차 습득하고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기 때문. 현재 왓슨은 종양(암)학 이외에도 현재 은행, 법률, 회계, 데이터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외에 케니 사장이 운영하던 웨더컴퍼니 역시 왓슨을 활용해 보다 정확한 기상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웨더컴퍼니는 딥러닝(심층학습) 기술과 대기권에 배치한 수십억개의 센서를 통해 15분마다 대기권 정보를 받고 있다. 이를 통해 날씨는 물론 미래 기후 변화까지도 예측하고 있다.

그는 “이를테면 이를 통해 난류에 의해 항공기가 한들리는 것을 1/2로 줄이는 성과도 있었다”며 “난류의 존재를 파악하고 항공기 조종사가 난류층의 위 혹은 아래로 운항할 수 있도록 하거나, 태풍경로를 예측하고 이를 스마트폰으로 통보해 즉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특히 추론능력을 통해 답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왓슨의 능력을 활용해 바다의 해수온도 유추가 중요하다는 점도 알게 됐다. 이처럼 올바른 질문을 던져주는 왓슨의 능력으로 장기적으로 더 정확한 데이터를 통해 기후 변화에 대한 예측이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왓슨은 ‘한국어’도 배우고 있다. 다만 학습이 언제 완료될지는 밝히지 않았다. 왓슨은 자연어 처리에 초점을 맞춰 개발된 기술인 만큼,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진화, 발전한다. 때문에 특정 언어에 대한 학습은 왓슨이 활용되기 위한 첫 단추이기도 하다.

그는 “아이들이 말을 배우듯, 드라마 등 한국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을 듣고 배우는 단계”라고 전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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