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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24시] 오픈AI "인스타그램·엑스 다 비켜"…새 SNS 출시하나

아마존, 애플, 구글(알파벳), 메타(옛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 미국 중심의 빅테크(Big Tech) 기업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기술패권 경쟁을 위해 천문학적인 투자와 창의적인 실험을 감행하고 있습니다. <디지털데일리>는 빅테크로 불리는 기술 기업들의 근황과 비전을 소개하고, 한국 시장에서의 공존과 경쟁을 다양한 각도에서 들여다 봅니다. <편집자 주>

[ⓒ연합뉴스]
[ⓒ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오픈AI가 일론 머스크의 엑스(X·옛 트위터)와 메타의 인스타그램에 맞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시간)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오픈AI가 최근 챗GPT에 도입한 이미지 생성 기능 ‘이미지 제너레이션’의 폭발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새로운 SNS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기능은 국내에서도 지브리풍 이미지로 변환하는 콘텐츠로 화제를 모으며 큰 관심을 끌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오픈AI는 이미지 제너레이션 기능을 기반으로 한 소셜 피드 형태의 내부 프로토타입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은 인공지능(AI)이 사용자들의 콘텐츠 생성과 공유를 지원하는 것으로, 플랫폼 구성은 엑스(옛 트위터)와 유사한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샘 울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외부 인사들에게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의견을 비공식적으로 수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규 SNS가 독립 애플리케이션으로 출시될지, 아니면 기존 챗GPT 서비스에 통합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오픈AI가 새로운 SNS 출시에 나설 경우, 일론 머스크의 엑스와 메타의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기존 주요 소셜 플랫폼과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오픈 AI는 새로운 SNS를 통해 실시간 데이터를 확보함으로써, 자사 AI 모델 학습에 필요한 핵심 자원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방식은 이미 메타와 엑스가 채택하고 있는 모델이기도 하다. 현재 머스크 CEO가 이끄는 인공지능 기업 xAI는 엑스 플랫폼의 전체 사용자 게시물을 AI 모델 학습에 활용하고 있다. 그는 최근 엑스와 xAI를 통합해 X.AI 홀딩스를 설립하고, xAI의 AI 챗봇 ‘그록(Grok)’의 검색 결과에 엑스의 콘텐츠를 반영하는 등 SNS와 AI 모델의 결합을 시도하고 있다.

메타 또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성인 사용자가 공개한 게시물과 댓글을 바탕으로 자사의 AI 모델 '라마(Llama)'를 학습시키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유럽 사용자 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하겠다고 발표하며 해당 계획을 재개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울트먼 CEO의 이러한 행보가 현재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는 머스크 CEO의 엑스의 영향력을 견제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머스크 CEO는 2015년 오픈AI가 비영리 연구소로 출범할 당시 공동 창립자 중 한 명이었으나, 오픈AI가 영리 기업으로 전환하며 설립 취지를 훼손했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2월 올트먼 CEO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지난달 캘리포니아 법원은 머스크 CEO가 제기한 예비 금지명령 요청을 기각했다.

앞서 머스크 측은 올해 2월 오픈AI의 지분을 974억달러(약 130조원)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했으나, 올트먼 CEO는 이를 공개적으로 거절하며 "트위터를 97억4000만달러(약 13조원)에 인수하겠다"고 역제안했다. 이는 오픈AI의 가격을 엑스의 10배로 평가하며 머스크에 대한 비판을 이어간 셈이다.

한편, 오픈AI는 지난달 400억달러(약 59조원) 규모의 민간 기술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기업 가치는 3000억달러(약 440조원)에 달하며, 이는 비상장 기업 중 두 번째로 높은 평가액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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