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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CC, 케이블 2위·3위 합병 승인 임박…SKT-CJHV M&A, 여파는?(상보)

- 유료방송 M&A 통한 몸집 불리기 세계적 흐름…국내 유료방송 1위 KT ‘대항마’ 등장?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미국 케이블방송 2위와 3위의 합병이 임박했다. 유료방송 1위 컴캐스트 아성이 흔들린다. 국내도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를 추진 중이다. SK텔레콤은 인터넷방송(IPTV) 2위 SK브로드밴드와 케이블TV 1위 CJ헬로비전을 합병할 계획이다. 합병 뒤 법인은 유료방송 2위다. 현재 정부의 심사가 진행 중이다. 유료방송 1위 KT는 반대다. 강력한 경쟁자 등장에 환영할 업체는 없다. KT의 대항마가 등장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케이블TV 3위 차터커뮤니케이션의 케이블TV 2위 타임워너케이블 M&A를 조만간 승인할 방침이다.

차터는 작년 타임워너를 총 553억3000만달러(약 61조2120억원)에 M&A하기로 하고 정부 심사를 받아왔다. 차터는 지난 2015년 업계 6위 프라이트하우스를 인수해 3위로 올라선 바 있다. 이번 M&A가 성사되면 차터는 업계 2위가 된다. 업계 1위 컴캐스트 가입자는 2240만명. 차터와 타임워너 가입자를 합치면 1530만명까지 늘어난다.

국내도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M&A를 추진 중이다. 미래창조과학부와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가 이뤄지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반대다. 양사는 최고경영자(CEO)까지 나서 연일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M&A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KT는 직원을 내세워 CJ헬로비전 M&A 관련 임시 주주총회 결의를 무효해 달라는 소송을 건 상태다.

현재 국내 유료방송은 KT 1강체제다. IPTV업체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그리고 케이블TV 업계가 2위를 두고 경쟁 중이다. 케이블TV쪽은 IPTV 공세에 계속 점유율이 떨어지는 추세다. 이런 상황서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M&A가 성사되면 KT는 강력한 도전자를 얻게 되고 LG유플러스는 만만한 경쟁자를 잃게 된다. KT LG유플러스가 양사 M&A를 막으려는 이유다.

한편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차터-타임워너 M&A 승인 결정은 미국 규제당국도 시장에 강력한 2위 사업자 존재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라며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M&A를 두고 업계 갈등이 심화되고 있지만 둘의 M&A가 이뤄져도 유료방송 1위는 KT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KT는 “차터와 타임워너는 사업권역 중첩이 거의 없다”라며 “두 회사 모두 모바일이 없고 어느 시장에서도 지배력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이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M&A와 차이점”이라고 반박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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