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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데이터중심요금제 인기…“경쟁효과는 별로”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이동통신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신규서비스 안착 측면에서 고무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도입초기 및 모방적 요금구조로 인해 이통사간 경쟁효과는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유무선 망내․외 음성통화와 문자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상한 데이터 제공량에 따라 정액형 요금을 달리하는 요금제를 말한다. 데이터중심 요금제는 지난해 5월 KT가 처음 선보였다. 데이터 소량을 제공하는 요금제는 2만9900원으로 3사가 동일한 반면, 1GB 부터 무제한에 이르는 요금제는 요금이 소폭 다르며 데이터 리필, 당겨쓰기, 방송콘텐츠 무료 등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 집중하는 이유는 음성통화량 및 문자이용은 줄어드는 반면, 데이터 소비는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음성 중심 과금체계를 데이터 중심으로 바꾸는 것이다. 2012~2014년 이통3사의 총 데이터 트래픽은 약 1.7배 증가한 반면, 동기간 총 ARPU는 약 7% 증가에 그쳤다. 전체 매출액 중 데이터 매출의 기여도가 적음을 보여주고 있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 도입으로 음성통화와 문자서비스가 mVoIP과 카카오톡 등 모바일메신저(MIM) 서비스를 대체하고 있는 가운데 음성에 의한 대체정도가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발표한 ‘2015 통신시장 경쟁상황 평가’ 보고서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0.2%가 mVoIP 대신 음성통화를 사용하는 비중이 늘어났다고 응답했다. 반면 MIM 대신 문자서비스를 이용한 비중이 늘어났다고 응답한 비율은 20.7%에 불과했다.

KISDI는 "음성통화의 경우 발신자가 요금을 전액 부담함에 반해, 문자서비스의 경우 상대방의 회신이 무료로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 있고, 이모티콘 사용 등 MIM을 완전 대체하기 어렵기 때문에 서비스 간 대체정도가 상이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데이터 중심 요금제 도입 후 음성통화량과 데이터 이용량이 일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무조사 결과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가입자의 약 27%와 44%가 각각 음성 및 데이터 이용량이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데이터 중심요금제 가입자 상당수의 납부 요금이 경감된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요금절감혜택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주요한 가입전환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요금제에 가입할 의향이 없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이 요금절감혜택의 불확실성을 첫 번째 이유로 꼽았다.

KISDI는 "신규서비스 안착 측면에서 고무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모방적 요금구조로 인한 경쟁효과는 제한적"이라며 "유의미한 경쟁구도 변화를 위해서는 후발사업자들의 선제적이고 혁신적인 요금인하 경쟁이 있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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