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SDI, 통신시장경쟁상황평가 보고서 발표
- 이동전화 결합상품에 미치는 영향 판단 유보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정부가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합병에 대해 심사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핵심쟁점 사안 중 하나인 유무선 결합상품 시장에서 SK텔레콤의 지배력 전이 가능성에 대해 판단을 유보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18일 오후 통신시장 경쟁상황 평가 보고서를 공개했다.
방송 및 통신경쟁상황 평가보고서는 통상 2월 경 나오곤 한다. 하지만 SK군의 결합상품 실적에 대한 오류가 발견돼 2011년부터 2014년까지의 자료를 수정하느라 발표가 지연됐다.
특히,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에 대한 정부의 심사가 진행되면서 이 보고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유무선 결합상품 점유율 변화가 합병심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014년 결합상품은 총 1541만건으로 통신사 계약건이 1262만건, 방송사는 279만건이었다. 두가지 상품을 묶는 DPS(double play service)가 703만명, 세가지 상품을 묶는 TPS(triple play service)는 593만명, 네가지 묶는 QPS(quadruple play service)는 237만명으로 집계됐다. TPS와 QPS는 각각 5.1%, 37.8% 증가한 반면, 유무선 결합상품 인기가 높아지면서 DPS 가입률은 줄고 있는 추세다.
앞으로 결합상품 시장의 중심축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TPS와 QPS 시장을 살펴보면 먼저 TPS 시장에서 가장 점유율이 높은 사업자는 KT였다. KT는 39.7%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전년에 비해 0.6%포인트 축소됐다. SK군의 점유율은 2014년 27.6%로 전년대비 3.8%포인트 확대됐다. LG유플러스는 전년대비 0.4%포인트 감소한 18.9%를 기록했다. 방송사업자는 2012년에는 점유율이 19.5%였지만 2014년에는 13.9%로 쪼그라들었다.
이동전화가 포함된 TPS는 SK군이 56.2%로 KT(30%), LG유플러스(13.5%)를 압도했다. 2012년 이후 SK군의 점유율은 50%를 상회하고 있다. 하지만 SK텔레콤 점유율은 2013년 58%에서 1.8%포인트 축소됐다. 반면, LG유플러스는 2012년에는 점유율이 5.2%에 불과했지만 이후 8.6%, 2014년에는 13.5%로 확대되고 있다. KT는 2012년 40.3%, 2013년 33%, 2014년 30%로 매년 축소되는 모습이다.
전체적으로 이동전화가 포함된 결합상품 점유율은 각 이통사의 이동전화 점유율에 수렴되고 있는 추세다. SK군의 경우 2008년 이동전화가 포함된 결합상품 점유율은 29.8% 였지만 꾸준히 상승하며 2014년에는 51.1%까지 올라갔다. KT의 경우 2008년 이전까지는 결합상품 점유율이 이동전화 점유율보다 높았지만 계속 감소해 2014년에는 이동전화 점유율(30.2%) 수준인 35.1%까지 하락했다. LG유플러스는 2008년 6.2%에서 2014년 13.7%까지 확대됐다.
QPS의 경우 통신사 모두 가입자가 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11년 5.1%에서 2014년에는 28.5%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SK군은 22.8%에서 29.8%로 증가했다. 다만 KT는 72.1%에서 41.1%로 큰 폭으로 축소됐다.
상품구성별로 살펴보면 초고속인터넷이 포함된 결합상품 가입자 비중은 95.7%에 달했다. 이동전화가 포함된 상품 비중은 42.6%였으며 두 상품이 포함된 경우는 95.8%였다. 결합상품에서 이동전화와 초고속인터넷이 핵심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 KISDI가 3601가구를 설문조사한 결과 70.7%가 결합상품을 이용했는데 대부분이 초고속인터넷이 포함된 상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중은 83.2%였다. 다음으로 IPTV가 포함된 결합상품이 81.4%, 유선전화 58.8%, 위성방송 50.5%, 이동전화는 48%였다.
결합상품의 시장획정에 대해 KISDI는 "결합판매는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중요한 사업자 전략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현재까지 결합상품 소비행태는 역동적으로 변화하기 때문에 특정한 트렌드를 중심으로 시장을 획정하고 특정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한 SK텔레콤의 이동전화 상품의 영향력에 대해서는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상반된 시각이 존재하지만 이의 판단을 위해서는 관련 시계열자료의 충분한 축적과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한편, KISDI 설문결과 결합상품 요금이 10% 인상될 경우 평균적으로 결합이용자의 45.9%가 이용중인 상품을 해지하고 다른 상품으로 전환한다고 응답했다. 해지할 경우 단품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결합유형을 선택하는 사례가 대다수였다.
또한 이동전화가 포함된 결합상품의 유지비율은 다른 조합에 비해 비교적 높았지만 평균 해지비율은 43,87% 수준이었다.
KISDI는 "가격인상 이후 결합상품 선택의 변화를 추적한 결과 특정한 결합상품으로의 전환, 쏠림현상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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