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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PC↔프로젝터↔카메라, 레고처럼 뚝딱…모듈형 ICT기기 대중화?

- LG전자 ‘G5’·레노버 ‘X1태블릿’, 모듈형 제품 속속 출시…업계, 소비자 반응
‘촉각’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조립식 완구 레고처럼 결합하는 모듈에 따라 PC나 카메라, 혹은 음향기기나 프로젝터로 변모하는 정보통신기술(ICT) 기기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1개의 기기를 다용도로 활용하고 싶은 소비자의 욕구와 차별화를 통해 브랜드 가치와 판매량을 높이려는 업체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질 수 있을까.

16일 한국레노버는 씽크패드 태블릿 ‘X1 태블릿’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10’ 운영체제(OS)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PC와 동일한 OS와 PC에 준한 중앙처리장치(CPU) 등을 채용해 PC급 성능을 갖췄다. 키보드를 기본 제공한다. 가격은 150만원대부터다.

여기까지는 최근 등장하고 있는 윈도 태블릿과 같다. X1태블릿의 차별화 포인트는 ‘모듈’이다. 어떤 모듈을 결합하는지에 따라 프로젝터로 3차원(3D) 스캐너로 돌변한다. 모듈은 3종. ▲3D이미지 모듈 ▲빔프로젝터 모듈 ▲생산성 모듈이다.

3D이미지 모듈은 인텔 리얼센스R200 카메라를 장착했다. 촬영하는 사물을 3D로 저장한다. 빔프로젝터 모듈을 사용하면 태블릿이 프로젝터가 된다. 생산성 모듈은 배터리 사용시간을 최대 5시간 늘려준다.

LG전자는 이달 스마트폰 ‘G5’를 시판할 예정이다. G5는 매직슬롯 디자인을 채용했다. 하단부 모듈을 서랍처럼 당겨서 분리할 수 있다. 분리한 기본 모듈 대신 ▲캠플러스 ▲하이파플러스 등 다른 모듈을 결합할 수 있다. 캠플러스는 스마트폰을 디지털일안반사식카메라(DSLR)처럼 하이파이플러스는 스마트폰을 전문 음향기기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캠플러스는 ▲카메라 작동 ▲셔터 ▲녹화 ▲줌 인 앤 아웃 등 물리 버튼을 탑재했다. 1200mAh 배터리를 내장해 외장 배터리로도 쓸 수 있다. 하이파이플러스는 뱅앤올룹슨과 협업했다. 32비터 포터블 하이파이 DAC(Digital to Analog Converter)를 지원한다.

LG전자는 17일 모듈 생태계 확장을 위해 개발자회의도 연다. 모듈형 스마트폰을 LG전자만의 강점으로 이어갈 태세다.

모듈형 제품의 등장은 새로운 일은 아니다. 구글 ‘아라’처럼 소비자가 자신에게 필요한 모듈을 결합해 필요한 기기를 만든다는 개념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다만 비용과 효율 측면이 상용화 걸림돌로 작용했다. 그러나 완성품 업체 및 부품 업체 기술력이 평준화되며 새로운 차별화 요소 중 하나로 모듈이 부상했다.

G5에 모듈 디자인을 채용한 이유에 대해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장 조준호 사장은 “근본적으로 우리는 독특한 가치를 만들고 LG계열사의 핵심기술을 결합해 완성도 높은 제품을 만드는데 우리의 길이 있다고 본다”라며 “비슷한 것을 하면서 가성비를 따지는 것은 우리의 갈 길이 아니다”라고 LG전자만의 가치를 만들기 위해 모듈 디자인을 채용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LG전자와 레노버의 성공여부에 따라 모듈 디자인 제품의 대중화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소비자가 각각의 기기를 구매하지 않고 1개의 범용 기기에 모듈을 추가하는 소비 패턴을 보일지 관건이다. 업체도 생산원가 상승과 재고부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또 양사의 도전이 성과를 낸다면 스마트폰과 PC가 ICT기기 대부분을 흡수하는 추세는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구매자 입장에선 전문기기 영역까지 모듈로 소화할 수 있어 별도 구매 동인이 떨어진다. 따로 사는 것보다 모듈이 싸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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