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스마트폰이 ▲MP3 ▲내비게이션 ▲카메라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에 이어 무전기도 넘본다. 통신 3사가 무전기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통신사 구분 없이 쓸 수 있고 이용료는 없다. 지역 제한도 없다. 데이터 요금제만 넉넉한 것을 고르면 된다.
21일 LG유플러스 KT에 이어 SK텔레콤이 무전기 앱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LG유플러스는 2015년 1월 KT는 2015년 11월 SK텔레콤은 지난 20일부터 무전기 앱을 배포하고 있다. 통신 3사 앱은 통신사 구분 없이 쓸 수 있다. 다만 상대편도 같은 앱이 있어야 한다. 모바일메신저처럼 주도권을 잡는 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는 서비스다.
출발은 LG유플러스가 좋다. LG유플러스 ‘롱텀에볼루션(LTE)무전기’ 다운로드는 34만건이다. KT ‘올레 워키토키’는 아직 10만건을 넘지 않았다. SK텔레콤 ‘오키토키’는 이제 시작이다. 하지만 판세는 조금 더 지켜봐야한다. LG유플러스 앱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만 지원한다. KT도 마찬가지다. 아이오에스(iOS)용은 검토 중이다. SK텔레콤은 2월부터 아이오에스용 앱도 내놓을 예정이다. 아이오에스 즉 아이폰을 쓰는 이용자의 선택에 따라 판세가 뒤바뀔 가능성이 있다.
통신사가 무전기 앱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고객 가치 확대다. 음성통화와 모바일메신저가 줄 수 없는 가치가 있다는 것이 통신 3사의 생각이다.
SK텔레콤은 “생활가치 플랫폼이라는 회사의 지향점에 따라 고객에게 할 수 있는 모든 음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KT는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와 달리 재미의 요소가 결합돼있다”라고 전했다. LG유플러스는 ”기존 일반 메신저처럼 타자를 칠 필요 없이 버튼으로 대화가 가능하며 일반 전화와 달리 그룹 대화가 용이한 점도 무전기 앱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통신사 무전기 앱 서비스 활성화는 무전기 시장엔 날벼락이다. 무전기를 살 필요도 무전기 서비스에 가입할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올해 무전기 시장 규모는 512억원 정도다. 이용자는 70만명 수준이다. 소출력 국지적 통신은 무전기를 구매한 사람끼리 자유롭게 할 수 있다. 권역 제한 없이 무전기를 이용하려면 KT파워텔에 가입해야한다. 하지만 앱을 쓰면 모든 것이 달라진다. 통신 3사 데이터 네트워크는 전국망이다. 기기는 이미 보유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된다. 기업(B2B) 시장이 있지만 이 역시 통신사 앱이 대체할 수 있다.
무전기 업계 관계자는 “그래도 전문 서비스가 안정성과 보안 측면서 유리하고 한 번에 여러 명이 통화할 수 있는 단위도 크다”라며 “무전기 앱 때문에 시장을 잠식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스마트폰 등장 초반 다양한 개인용 모바일 기기 업계 역시 이 같은 예상을 했다. 이용자는 그 때 예측과 달리 움직였다. 공존인지 독식인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