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템매니아 리니지 기타 서버 카테고리서 불법 유통 확인돼
- 업계 “방조한 것 아니냐”…중개사이트 측 “제재나 경고처리, 필터링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새해 연초부터 ‘온라인게임 불법 사설서버’ 이슈가 터졌다.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형사6단독 신원일 판사는 지난 8일 엔씨소프트의 온라인게임 ‘리니지’를 무단 복제해 불법 사설서버를 운영한 일당에게 징역형과 추징금을 선고했다.
주목할 부분은 대부분 벌금형에 그친 기존 처벌을 뛰어넘는 판결이 나왔다는 것이다. 추징금 액수 또한 13억5000만원에 달한다. 불법 복제물로 인한 피해의 심각성을 재차 확인한 판결이라 볼 수 있다.
이번엔 엔씨소프트도 단단히 뿔이 났다. 회사 측은 “게임물의 저작권 보호의 중요성과 불법 복제물로 인한 피해의 심각성을 확인했다”며 “이를 토대로 민사(손해배상)소송을 검토하는 등 불법 사설 서버에 단호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법원 선고와 관련해 불법 사설서버로 피해를 본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제기하는 불만 중 하나가 ‘불법 사설서버에서 나온 게임머니와 아이템이 중개사이트에서 버젓이 거래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중개사이트가 이 같은 거래를 알고도 묵인 또는 방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주는 게임사가 부리고 돈은 중개사이트가 챙기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이 돈은 불법적인 게임 아이템 유통을 통해 벌어들인 수수료 매출이다.
이와 관련해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개사이트 중 한곳인 아이템매니아의 리니지 기타 서버 카테고리에서 거래되는 게임머니와 아이템들이 불법 사설서버에서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이템매니아는 리니지 서버별로 거래가 이뤄지도록 카테고리를 분류했는데 실제 존재하는 정식 서버명이 아닌 ‘기타’를 굳이 따로 둔 것 자체가 사실상 불법적인 게임 아이템 거래를 방조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 거래 게시물을 보면 게시물 설명 중간에 ‘쿠/우 서버를 유튜브에서 검색하라’는 내용이 있다. 유튜브에서 검색하면 동영상 제목을 통해 ‘www.쿠우서버5.com’ 주소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주소가 막히면 카톡(카카오톡)을 보내달라’는 사설서버 운영진의 친절한(?) 설명도 붙어있다.
이와 관련해 엔씨소프트는 작년 10월 아이템매니아에 ‘불법 사설서버에서 나온 아이템 등을 등록 못하게 조치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바 있다. 그러나 “아이템매니아 측에서 답이 없었다”는 게 엔씨소프트의 입장이다.
아이템매니아도 사이트 내에서 불법 사설서버의 아이템과 게임머니가 거래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은 “제재나 경고처리, 필터링을 통해 불법 거래가 등록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는 원론적 입장만을 밝혔다. 또 엔씨소프트 공문 답변과 관련한 질문엔 “게임사와도 (불법적인 아이템 거래를 막기 위한) 협조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게임물관리위원회의 지난 2014년 조사에 따르면 불법 게임사설서버는 기업형으로까지 진화했으며 이로 인한 게임산업의 피해가 연간 약 1633억원에 이른다. 불법 사설서버 운영자들은 게임 프로그램을 불법 복제한 게임서버를 차려놓고 경험치나 고급 아이템 및 게임머니를 쉽게 획득할 수 있게 하는 방법으로 정식 게임이용자들을 흡수해 게임업체들에 피해를 입혀왔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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