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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현장] 영림원 클라우드 ERP체험 코스…열기 ‘후끈’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갑자기 거센 눈발이 몰아치던 지난 13일 오후 2시. 서울 강서구 우림블루나인비즈니스센터 23층에 위치한 영림원소프트랩의 교육장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매월 두번째 수요일에 이곳에서 영림원소프트랩의 클라우드 기반 전사적자원관리(ERP) 체험 교육에 참여하는 사람들이다.

이 체험행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돼 이날 다섯 번째 진행됐다. 행사의 공식 명칭은 ‘지니데이(Geni-Day)’.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으로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소프트웨어(SW) 업체들도 자사의 제품을 ‘서비스형 SW(SaaS)’로 제공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국내 대표 SW 업체 중 하나인 영림원소프트랩도 자사의 대표 제품인 ERP 솔루션을 SaaS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ERP는 기업의 핵심 업무시스템이지만, 비싼 도입 가격과 기간 등에 따라 중소기업 등에선 도입이 쉽지 않다.

기업들의 쉬운 도입과 활용을 위해 현재 영림원소프트랩은 자사의 ERP 솔루션을 크게 두가지 방식의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하나가 이날 행사의 주인공이기도 한 ‘K시스템 지니어스(이하 K지니어스)’다.

이는 일부 기능 추가 및 수정이 가능한 프라이빗 SaaS 방식으로 현재 KT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서비스형 인프라(IaaS)에서 제공된다. 조만간 아마존웹서비스(AWS) 등에서도 이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월 정액 방식으로 부담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또 다른 하나는 일반적인 퍼블릭 클라우드 형태의 ERP다. 이는 해외를 타깃으로 출시한 제품으로, 영림원은 이를 위해 ‘시스템에버’라는 법인을 새로 만들었다. 제품명 역시 ‘시스템에버’로 총판사 등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이날 개최된 ‘지니데이’는 ‘K지니어스’를 체험하는 자리다. 약 3시간 가량 진행되는 이 행사에선 클라우드ERP에 대한 이해와 함께 직접 본인의 스마트폰 등으로 ERP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모바일 환경에서 다양한 기능을 사용해 볼 수 있다. 다만 현재는 안드로이드용만 나와 있어, 아이폰 등을 사용하는 참석자는 영림원에서 안드로이드 기반 기기를 빌려준다.

이 행사를 담당하는 이재경 영림원소프트랩 클라우드 전략사업단장(전무)은 “오늘까지 5회째 진행되는데 평균 20여명 정도 참석하고 있다”며 “기존 ERP 시스템 구축은 패키지 솔루션임에도 컨설팅 등이 많이 필요하다보니 보통 6개월에서 1년 정도 걸리는 반면, 클라우드ERP는 비교적 기간이 짧고(현재는 4개월 정도) 월 정액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어 중소기업 등에서도 부담없이 사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반응은 괜찮다. 이날 궂은 날씨임에도 20명이 훨씬 넘은 인원이 참석해 자리가 모자랄 정도였다.

이어 그는 “현재 K지니어스는 100~300억원대 매출이 발생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권유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온라인 방식으로도 체험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영림원소프트랩은 설립 이후 23년 간 ERP 시스템만 전문적으로 판매한 회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ERP로 제공하는데에만 약 4년 정도 걸렸다.

여러 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멀티테넌트 아키텍처로 바꾸는 개발 기간이 2년, 이후 기초데이터나 매뉴얼, 편의성 등의 콘텐츠를 만드는데 2년 정도가 더 걸렸다.

김태형 영림원소프트랩 과장은 “SW를 클라우드 마켓 플레이스 등에 올려놓는 것만으로 능사가 아니다”라며 “클라우드 SaaS ERP 제공을 위해선 서비스 포털이나 시스템 프로비저닝, 과금, 비즈니스 정산, A/S 대응, 클라우드 IaaS 사업자와의 연동 기술 등 다양한 요건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클라우드ERP를 도입해서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한데, 실제 ERP를 사용하는 대기업도 전체 기능의 60% 밖에 사용하지 않는다”며 “클라우드ERP는 무엇보다 기업들의 ERP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강조했다.

K지니어스의 핵심은 ‘K-스튜디오’라는 툴이다. 이를 기반으로 약 1600여개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사용자는 원하는 것만 골라서 사용하면 된다.

또한 ‘컨설턴트K’라는 표준화된 질의응답시스템을 통해 컨설턴트의 개입을 최소화할 수 있게 했다. 보통 ERP를 구축하면 컨설턴트가 6개월 정도 상주하는데 이 경우 인건비만 1억원 정도 든다. 물론 K지니어스의 경우도 컨설턴트가 주 1~2회 정도 방문해 고객의 편의를 돕고 있다.

이밖에도 ‘지니볼’이라는 기능을 통해 ERP의 모든 기능을 쉽고 정확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장점이다. 화면에는 G라는 표기된 동그라미가 떠다니는데, 이것을 누르면 구축 및 운영에 사용자가 필요한 기능으로 쉽게 안내해준다. 모바일 앱을 통해서도 실시간으로 입력이 가능해 정합성을 높이고 구글 지도나 카카오톡, 네비게이션과 같은 애플리케이션이 연동해 다양한 기능을 제공할 수도 있다.

김 과장은 “실제 클라우드ERP의 경우, 직접 구축하는 부분이 많다보니 기존 ERP 사용자보다 활용도가 훨씬 높아졌다는 평가가 많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구매부서 담당자는 “실제 최근 트렌드인 클라우드ERP가 어떻게 구동되는지 내용을 알 수 있어 매우 좋았다”며 “특히 모바일ERP의 경우 기능적인 면에서 잘 사용하면 유용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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