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16일 부사장 1명, 전무 5명, 신임 상무 13명 등 총 19명 등 정기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이는 SK그룹 계열사 가운데 가장 많은 인원이며 박성욱 사장도 그대로 유임됐다. 다만 작년에는 37명이 승진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전체 규모는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번 임원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송현종 부사장으로 SK텔레콤을 거쳐 SK하이닉스에서 미래전략본부장을 맡아왔다.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마케팅본부장으로 선임됐다. 송 부사장과 함께 승진명단에 이름을 올린 신승국 전무(대회협력본부장)을 제외하면 전무 이상 주요 승진자는 모두 기술 전문가로 구성됐다.
작년부터 생산기술센터장을 담당한 박윤세 상무, D램제품본부장 오종훈 상무, 이천챕센터장인 최근민 상무가 각각 전무로 승진했다. 이들은 기존 직책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승진한 케이스다. 미래기술연구원에서 마스크기반기술그룹장을 담당한 임동규 전무만 공정센터장으로 직책이 변경됐다.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인물을 중용했다는 평가다.
전체 승진규모는 작년보다 줄었지만 SK그룹 내에서는 최다 인원이다. 이는 7분기 연속으로 1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기록한 덕분이지만 우호적 환율 환경과 모바일 제품군의 출하 증가에 따른 것이어서 향후 실적은 다소 불투명하다. 3분기 실적발표에서도 메모리 시장이 연말 이후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해 단기적으로는 수요 상황이 불확실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업계 내 활발한 인수합병과 경쟁 구도 변화 가능성 등에 따른 불확실한 메모리 시장환경 속에서도 선두 업체로서의 리더십 확보를 위해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모바일 D램, 프리미엄 제품인 DDR4와 LPDDR4의 수요 대응과 비중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3D 3세대(48단) 낸드 플래시 개발이 완료된 이후 차세대 성장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 이번 임원인사에 이런 추세를 반영했다는 것이 SK하이닉스 관계자의 설명이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사는 고객, 기술, 치열함을 바탕으로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역량과 리더십을 갖춘 인력이 승진했다”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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