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고성능 CMOS 이미지센서(CIS) 개발과 양산 준비에 나서고 있다. 지난 2분기 기준 글로벌 2.2%에 불과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고 D램,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잇는 새로운 주력 제품으로의 자리매김이 핵심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0.9마이크로미터(um) 픽셀 크기의 CIS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위상 검출 자동초점(Phase Detection Auto Focus, PDAF)’ 기술을 내장한 1300만 화소 CIS의 엔지니어링 샘플을 공급하고 있다. 카메라모듈 크기가 가로·세로 6.0×6.0mm에 불과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같은 스마트 기기의 두께를 그만큼 더 줄일 수 있다.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고 연구개발(R&D)이 이뤄지고 있다지만 아직까지 충분한 경쟁력이 갖춰진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만 하더라도 이미 1um 픽셀크기의 1600만 화소 CIS를 통해 두께가 5.0mm에 불과한 카메라모듈을 제품에 적용하고 있는 상태다. PDAF도 작년 출시한 갤럭시S5, 갤럭시노트4 등에 이미 적용한바 있다.
PDAF CIS는 위상차, 그러니까 렌즈에서 들어온 빛을 한 쌍으로 나눠 위상차이를 비교해 초점을 맞춘다. 기존의 콘트라스트(색대비)로 초점을 잡는 방식과 비교했을 때 훨씬 더 빠른 속도를 제공하므로 셀프카메라(셀피) 촬영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필수 기술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삼성전자뿐 아니라 CIS 시장에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소니, 옴니비전, 온세미(압티나이미징 인수) 등도 관련 제품을 이미 양산하고 있다. 소니는 주력 CIS에 모두 PDAF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시기적으로 따지면 SK하이닉스가 6개월~1년 정도 느리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이전까지 CIS 시장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고 라인업도 저가 위주로 구성되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격차를 상당히 줄였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일각에서는 최근 CIS 시장에서 중국 자본이 옴니비전 인수를 통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소니, 삼성전자와 같은 1, 2위 업체의 경쟁력 강화에 몰입하는 만큼 SK하이닉스가 얼마나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글로벌 CIS 시장점유율 1위는 소니(42.7%)였으며 2위는 삼성전자(14.1%), 3위는 옴니비전(12.1%)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3년부터 연평균 10%의 성장을 지속해 오는 2018년에는 130억달러의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수환 기자>shulee@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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