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원, 엘리엇 가처분 신청 내달 1일 판결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위한 1차 관문 통과 여부가 이번 주 판가름 난다. 법원이 합병에 반대하는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제기한 소송의 판결을 오는 7월1일 내릴 예정이다. 햔제로선 기각 가능성을 다소 높게 점치는 전망이 많다. 엘리엇측도 소송전보다 여론전으로 방향을 선회한 모습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는 오는 7월1일 엘리엇이 삼성물산을 상대로 낸 주주총회소집통지 및 결의금지 가처분과 주식처분금지 가처분 신청 판결을 내릴 방침이다. 주총 소집 및 결의 금지 가처분은 오는 7월17일 예정된 삼성물산 임시 주총을 막기 위한 것이다. 주식처분금지 가처분은 삼성물산이 자사주 931만557주(지분율 5.96%)를 KCC에 넘긴 것에 대한 반발이다.
법원은 엘리엇의 제소를 기각할 것으로 여겨진다. 지난 19일 심리에서 엘리엇은 법리 공방보다 의혹 제기에 공을 들였다. 엘리엇이 근거로 삼은 자료는 한영회계법인으로부터 허락을 받지 않고 재가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법조계에선 심리 이전부터 법리적으로 엘리엇의 공격이 무리가 있다고 보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엘리엇은 삼성물산 지분 1112만5927주(지분율 7.12%)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계 펀드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을 반대하고 있다. 엘리엇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에 제동을 건 명분은 합병 비율이다. 엘리엇은 합병 비율이 삼성물산 주주에게 불리하다고 주장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비율은 1대 0.35다. 엘리엇은 이를 1대 1.6 수준으로 바꿔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심리 이후 엘리엇은 소송보다 여론을 우군으로 만들기 위해 힘을 쏟고 있는 모양새다. 홈페이지를 통해 주주 설득에 나섰다. 엘리엇은 “합병 시너지 효과와 이익창출 근거는 희박하다”라며 자신과 같은 쪽에 서 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학계 의견은 냉정하다. 재벌에 대한 선입견을 활용해 펀드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이 신 교수의 평가다.
지난 25일 열린 바른사회시민모임이 주최한 ‘행동주의 펀드의 실상과 재벌정책-엘리엇, 삼성분쟁이 주는 교훈’ 토론회에서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교수는 “엘리엇 같은 펀드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동원하는 것이 포퓰리즘”이라며 “엘리엇 역시 삼성물산 지분이 저평가 돼 있다고 하는데 이는 한국의 주식시장 참여자 모두가 바보이든지 삼성이 오래도록 시장을 조작했다는 것인데 그 정도로 제도가 후진적인 나라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판결 이후 관심사는 삼성물산과 엘리엇의 위임장 모집 대결과 국민연금의 찬반 여부다. 엘리엇의 여론전 역시 이어질 전망이다. 소액주주는 물론 국민연금을 끌어들여야 수익 극대화라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엘리엇과 삼성물산은 각각 지난 24일과 25일 의결권 대리행사 공시를 냈다. 실제 모집은 각각 지난 27일과 오는 30일부터 임시 주총 개시 전까지 이뤄진다. 국민연금은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를 열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의사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예전 사례를 감안하면 주총 2~3일전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은 삼성물산 지분을 지난 3일 기준 1595만6368주(지분율 9.92%)를 갖고 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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