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국민연금이 24일 SK(주)와 SK C&C간 합병을 위한 임시주주총회에서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양사의 지분비율이 낮아 26일 개최될 주총에서 합병안이 부결될 가능성은 낮지만 불은 엉뚱한 곳으로 튀고 있다. 바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다.
국민연금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는 24일 회의를 열고 오는 26일 열리는 SK 합병 주총에서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SK(주) 지분 7.19%를 보유하고 있으며 SK C&C의 지분은 6.06%를 갖고 있다.
이 날 의결위에서는 SK(주)와 SK C&C의 합병비율과 자사주 소각시점 등을 고려하면 SK(주)의 주주 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어 두 회사의 합병을 반대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SK(주)와 SK C&C 양사는 합병 비율을 0.73:1의 비율로 산정했다. 이러한 비율은 최태원 SK 회장 일가가 43.45%를 보유한 SK C&C가 보다 유리한 구조로 SK(주) 주주들의 피해가 예상된다는 비판이 제기돼왔다.
다만 국민연금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한 것은 양사의 합병에 큰 영향은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SK(주)는 최태원 회장 일가 지분이 31.87%, SK C&C 지분은 43.43%를 보유하고 있어 주총에서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SK C&C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뜻은 존중하지만 예정대로 합병작업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서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구인 ISS와 국내 자문기구인 기업지배구조연구원이 합병 찬성으로 의견을 낸 상황에서 국민연금만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한 것에 대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에 대한 의결권 행사에 신호를 던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음 달 17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안건으로 하는 주주총회에서 삼성과 엘리엇의 위임장 대결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국민연금이 비슷한 상황의 SK(주)와 SK C&C의 합병에 반대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도 이 같은 불안감을 반영하듯 24일 장 마감 후 제일모직은 4% 가까이 급락했고, 삼성물산은 반대로 4% 이상 급등했다.
국민연금은 삼성물산 단일 주주로 가장 많은 지분인 9.92%를 보유하고 있다. 당초 삼성물산의 1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헤지펀드의 주장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관측됐지만 이번 SK(주)와 SK C&C 합병에 반대표를 던짐으로서 시장에 파장을 안겨주고 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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