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C방 점유율 2%대 머물러…오는 주말 PC방 파격 혜택 행사가 관건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시리즈를 앞세워 국내 게임시장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최근 몇 년 새 힘이 빠진 모양새다.
스타크래프트2와 디아블로3의 흥행 규모가 전작에 못 미치는데다 리그오브레전드(LoL)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힌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히어로즈)마저 초반 반응이 미지근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4일 게임트릭스 PC방 점유율에 따르면 블리자드의 히어로즈는 2.89%. 지난달 20일 오픈베타(출시) 이후 2.7~2.9% 대에서 답보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리니지, 아이온과 비슷한 수치다. LoL이 점유율 40% 안팎을 꾸준히 기록 중인 것을 감안하면 히어로즈를 LoL 대항마라고 부르기에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에 업계에선 히어로즈를 두고 “애초부터 LoL 대항마는 아니었다”는 반응과 함께 “두고 봐야 한다”는 관측이 교차하고 있다.
먼저 히어로즈가 도타2의 전철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도타2는 글로벌 시장에서 LoL과 막상막하의 인기를 기록 중인 게임으로 국내 출시 전 직접 해외 서버에 접속해 즐기는 이용자들도 상당수였다. 게다가 국내 최고 수준의 퍼블리싱 역량을 확보한 넥슨이 도타2 서비스에 나섰다.
그러나 뚜껑을 연 결과는 LoL에 참패였다. LoL의 시장 선점 효과가 너무나 강력했던 탓이다. 최근 LoL은 도타2가 출시될 당시보다 더욱 위세를 떨치고 있다. 히어로즈가 비빌 언덕이 없다는 지적이다.
반면 e스포츠 활성화에 가능성을 두고 히어로즈의 향후 성장세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 부분은 블리자드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 블리자드 역시 히어로즈 e스포츠 저변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회사 측은 “이제 게임을 선보인 단계로 e스포츠를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블리자드가 승부수를 던진다. 히어로즈 이용자 확보를 위해 PC방 혜택을 내세웠다. 6일과 7일 이틀 간 각각 낮 12시부터 밤 10시 사이 약 3000개에 달하는 전국의 지정 PC방에서 히어로즈를 즐기는 이용자들에게 PC방비를 대신 내주는 행사다. 이벤트 기간 중 전국의 참여 PC방을 찾아 최소 1시간 이상 히어로즈를 즐기는 이용자는 ‘히어로즈를 플레이한 시간만큼’ PC방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업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파격적인 이벤트다.
블리자드는 이번 이벤트 결과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최근까지 히어로즈의 PC방 하루 총 사용시간은 10만~19만이다. PC방비를 1000원으로 잡으면 하루 이벤트 비용은 1억~1.9억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이용자들이 PC방 무료 혜택을 즐기기 위해 몰릴 경우 이벤트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갈 수 있다. 파격 혜택이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번 승부수가 통하지 않을 경우 단시일 내 히어로즈의 점유율 확대를 꾀하기가 쉽지 않다. ‘e스포츠 활성화를 통한 점유율 확대’라는 정공법으로 승부를 걸어야 할 전망이다.
블리자드 측은 “오픈베타 초기부터 PC방 업주분들과 논의를 한 이벤트”라며 “PC방과 상생하고 아직 게임을 즐기지 못한 유저들이 많다고 봐서 이벤트를 진행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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