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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거 팬츠가 단돈 5000원?”…패션으로 눈 돌리는 편의점·다이소

가성비 뷰티 이은 이지웨어 뜬다…정체된 매출 변동 폭 키울 신성장동력으로 급부상

[ⓒ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경기 불황이 장기화됨에 따라 편의점과 다이소가 패션 업계 뉴플레이어로 뜨고 있다. 두 곳 모두 뛰어난 접근성을 바탕으로 대중성을 상징하는 쇼핑채널로서, 가성비 높은 패션 아이템을 선보이며 신성장동력을 키우는 모습이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일상생활 속 누구나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을 공략해 장점을 극대화하고자 하는 전략을 기저에 둔 편의점은 최근 베이직하면서도 대중적인 패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패션은 최근 편의점이 도전장을 내밀었던 뷰티처럼 마진율이 높은 상품군으로도 거론된다. 고물가에 소비가 양극화되고 있는 만큼, 편의점은 가성비 좋은 여름철 이너웨어나 티셔츠 등을 기반으로 틈새 패션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러한 일환으로,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패션·뷰티’ 카테고리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10월 전담팀인 세븐콜렉트팀을 신설하고 상품 개발에 착수했다. 이어 세븐일레븐은 지난 9일부터 뉴리테일 시대로의 도약을 위한 새로운 무기 ‘패션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편의점이 근거리 쇼핑채널로 발전함에 따라 편의점의 근간이자 중점 상품으로 인식되는 ‘푸드’ 카테고리를 메인 기반으로 삼고 미래 성장을 주도하는 킬링 포인트로 ‘패션·뷰티’를 선정해 경쟁사보다 먼저 시장에서의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계획에서다.

세븐일레븐이 패션 PB로 첫 선을 보인 상품은 ‘세븐셀렉트 수피마 티셔츠’ 2종이다. 누구나 호불호 없이 착용할 수 있는 데일리 패션 아이템이다. 면티셔츠는 시즌리스 상품으로 활용 범위가 넓고 해당 소비에 있어 가성비를 우위에 놓는 소비자들이 많은 편이다.

이에 착안해 세븐일레븐이 부드러우면서도 내구성이 좋은 ‘수피마’ 소재를 해당 상품에 사용했다. 세븐일레븐은 PB 티셔츠 출시를 시작으로 이달 말 ‘세븐셀렉트 컬러팝 삭스’ 8종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무신사]
[ⓒ무신사]

GS25도 무신사 PB 브랜드인 무신사 스탠다드와 협업 중이다. ‘무신사 스탠다드 익스프레스’라는 이름으로 일상에서 편하게 착용 가능한 ▲윈드브레이커 재킷 ▲반소매 티셔츠 ▲라운지 스웨트 팬츠 ▲양말 ▲벨트 ▲속옷 등 총 12종의 상품을 GS25 전용으로 선보이고 있다.

12종의 상품은 지난달부터 전국 3000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 익스프레스는 출시 직후(3월 5~11일) 대비 3월19일부터 25일까지의 매출이 123% 올랐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10~30대 젊은 소비층에게 높은 인기를 지닌 만큼, 앞으로도 GS25 주요 고객층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경기 불황이 지속되자 균일가 생활용품점 아성다이소에서도 패션 아이템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최근 다이소는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온라인 다이소몰에 지난 11일 ‘2025년 다이소 여름 패션’ 기획전을 준비했다.

‘시원한 이지웨어’를 테마로 한 이너웨어 기준으로는 ▲냉감 티셔츠 ▲냉감 드로즈 ▲메쉬 소재 활용 속옷 등이 판매되고 있는데, 가격은 모두 5000원 이하로 구성됐다. 다이소에서 판매되는 남성용 데일리 조거 팬츠 역시 5000원을 넘지 않는다. 합리적인 가격이 무기인 다이소는 생활용품과 패션, 뷰티 제품에 이어 건강기능식품까지 다양한 상품군을 확대하며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 편의점에서 만나볼 수 있는 패션 상품은 편의점 주 고객층인 10~30대 사이에서도 손길이 많이 가는 아이템으로 구성됐다”며 “편의점이나 다이소에서 패션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는 인식이 소비자 사이에서 자리 잡힌다면, 패션은 각 사 주력 카테고리를 넘어 또 하나의 캐시카우 역할을 도맡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다이소몰 갈무리]
[ⓒ다이소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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