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대표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가 오랜만에 PC온라인 신작으로 국내 시장을 노린다.
블리자드는 지난 1998년과 2004년 국내 출시한 스타크래프트와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 와우)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세계 최고 게임사로 주목받은 바 있다. 그러나 수년전 국내 출시한 스타크래프트2와 디아블로3가 반짝 흥행에 그치면서 자존심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특히 디아블로3는 서버 불안정으로 이용자 환불 사태가 불거졌다. 최근 블리자드는 와우 확장팩 ‘드레노어의 전쟁군주’를 출시했으나 이렇다 할 시장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에 블리자드가 오는 15일 정식 클로즈베타 테스트를 예고한 신작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히어로즈)으로 자존심 회복에 성공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블리자드가 연내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히어로즈는 온라인 팀대전게임이다. 적진점령(AOS)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 ‘도타2‘와 이용자층이 겹친다. 국외 시장에서 크게 성공한 밸브(Valve) 도타2의 경우 넥슨을 등에 업고 국내 LOL에 도전했으나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다. 현재 도타2의 국내 동시접속자수는 1만명 안팎을 기록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히어로즈는 도타2와 LOL보다 이용자 진입 장벽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두 게임에 비해 가벼운 게임성을 지녔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게다가 블리자드 게임들의 캐릭터가 히어로즈에 대거 등장하기에 30대 이상의 전통적인 게이머들도 히어로즈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콘텐츠 완성도는 알파 테스트를 통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블리자드 게임을 즐겼던 이용자라면 한번쯤은 히어로즈에 관심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 같은 긍정적인 전망 외에 부정적인 시선도 있다. LOL이 국내 시장을 장악했기 때문에 후발주자인 도타2와 마찬가지로 히어로즈가 성공하지 못할 것이란 예상이다. 현재 LOL은 PC방 점유율 30~40%선을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히어로즈도 일정 이상의 성공은 어렵다는 게 업계 일각의 전망이다.
게다가 먼저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넷마블게임즈의 ‘파이러츠’도 히어로즈의 강력한 경쟁작으로 꼽힌다. 파이러츠는 넷마블이 최고 기대작으로 꼽고 있는 온라인게임으로 올 1분기 출시가 예정돼 있다. 스페인의 버추얼토이즈에서 개발 중이다. 이 게임은 LOL과 같은 적진점령(AOS) 장르에 액션성이 강조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국내 PC온라인게임 시장이 정체기에 놓여있는 것도 히어로즈는 물론 PC온라인게임 흥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작 자체가 뜸한데다 많은 이용자들이 모바일게임 시장으로 눈을 돌린 까닭이다.
얼마 전엔 대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출시됐지만 시장 전반에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다. 이제 웬만한 대형 신작이 아니고선 흥행이 쉽지 않다는 게 재차 증명된 셈이다.
히어로즈는 올해 출시될 메이플스토리2와 서든어택2, 블레스 등의 국내 대형 PC온라인 신작과 경쟁이 예상된다. 히어로즈가 성공 못할 경우 블리자드의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수 있기에 이 같은 경쟁작들의 견제를 뚫고 블리자드의 차기작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지 주목된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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