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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스위치2’ 전용 인기 타이틀 ‘美 관세게임’…베트남산 ‘부랴부랴’

[사진=생성형AI 이미지]
[사진=생성형AI 이미지]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닌텐도의 차세대 콘솔 ‘스위치2’가 미국의 통상 정책 변화에 휘말리며 출범 전부터 흔들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일 중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에 고율 관세를 전격 부과하면서, 닌텐도는 예정됐던 미국 내 예약판매 일정을 돌연 중단했다.

당초 닌텐도는 스위치2의 북미 예약판매를 4월 9일부터 개시할 계획이었으며, 출고가는 449.99달러(영국 기준 395.99파운드)로 책정됐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게임기 및 부품에 대해 최대 145%, 베트남산 제품에 대해 최대 46%의 징벌적 관세를 예고하면서, 출고 전 미국 내 공급망 자체가 흔들렸다. 현재 닌텐도는 미국에 이미 일부 물량을 선적했지만, 본격적인 마케팅과 수요 대응에는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닌텐도는 관세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베트남 생산분을 중심으로 선제 출하에 돌입했다. 특정 조립 협력사의 경우 올해 2월 한 달간 미국으로 선적한 물량이 직전 6개월을 합한 것보다 많았다고 알려졌다.

미국의 고율 관세가 현실화되면, 닌텐도의 북미 시장 전략은 가격 조정 없이 유지되기 어려워 소비자 가격이 1000달러에 근접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특히 일본에서 생산되는 실물 게임 타이틀 또한 미국 수출 시 고세율 적용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이같은 현상은 닌텐도만의 문제는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 시리즈와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도 대부분의 생산·조립 공정을 중국과 베트남 등 동아시아에 집중하고 있어, 미·중 갈등에 따른 공급망 리스크에 동일하게 노출돼 있다. 이로 인해 콘솔 제조사들은 단순한 하드웨어 경쟁을 넘어, 통상 리스크를 얼마나 잘 회피하느냐가 전략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사례는 베트남이 ‘중국 이후’를 겨냥한 핵심 생산기지로 자리매김하던 글로벌 공급망 전략에 새로운 경고음을 울리는 계기가 됐다. 베트남도 이제 더 이상 정치 리스크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으며, 생산지 국적이 수출 가능성과 비용을 결정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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