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가 “향후 1~2년 내 발광다이오드(LED) 업계의 재편이 이뤄질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기술, 특허 경쟁력을 가진 회사만이 살아남아 막대한 이익 과실을 따먹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은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 대표는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DB대우증권에서 열린 2015년도 4분기 실적발표 IR 현장에서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살아남아 막대한 이익을 챙겨가고 있듯, LED 업계도 그렇게 될 것”이라며 기술과 특허 경쟁력을 보유한 서울반도체가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울러 “향후 1~2년이 LED 업계의 마지막 재편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LED 조명 시장은 100조, 120조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본다”며 “패키지, 모듈까지 할 수 있는 서울반도체의 참여 시장 규모는 50조원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여기서 시장점유율 20%를 달성, 10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것이 우리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치킨게임이 한창인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주요 LED 업체들이 단기간 내 수익성을 크게 높이는 것은 힘들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 대표도 “지금은 어떤 LED 회사도 수익을 내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인력을 줄이고 현지 유통사 낀 상태로 사업을 진행해 판매관리비 등을 절감하면 단기 수익은 올릴 수 있다”며 “그러나 미래를 생각하면 그것은 정답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국 LED 칩 업체들의 공격적 투자 움직임과 관련해선 “작년 연말로 지방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끝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증설 경쟁도 올해가 끝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LED 핵심 생산 설비인 금속유기물화학증착(MOCVD) 장비 출하 대수는 전년도와 비슷한 220여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가운데 80%가 중국 지역에 설치된다. 중국 LED 칩 업체들은 정부 보조금이 끊어지기 전에 서둘러 장비 발주를 낸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올해, 내년까지 LED 칩 생산량은 급격하게 늘어나고, 이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가격 역시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인사이트세미콘 5월호 다시 찾아온 LED 치킨게임, 누가 버틸까 참조). LED 패키지 업체들의 상황도 좋지 않다. 패키지 가격은 칩 가격과 연동되기 때문이다. 서울반도체의 실적도 당분간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IHS에 따르면 서울반도체는 지난해 LED 패키지 시장에서 전년 대비 6% 감소한 8억47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니치아, 오스람, 삼성전자, 루미레즈, LG이노텍에 이은 업계 6위로 순위가 밀렸다. 2013년 순위는 4위였다.
이날 서울반도체는 1분기 매출 2346억3100만원, 영업이익 46억6900만원, 순이익 6억80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10% 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 전환했다. 그러나 시황 악화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이 5% 줄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73%, 94% 감소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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