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티켓몬스터(이하 티몬) 신현성 대표는 성공한 스타트업 기업가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0년 5월 국내 최초의 소셜커머스 업체 티몬을 설립해 2011년 8월 미국의 리빙소셜에 회사를 매각했다. 창업자 입장에서 1년 만에 성공적인 엑시트(Exit, 투자회수)한 것이다. 정확한 매각금액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업계는 약 3000억원 정도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당시 매각은 신 대표에게 아쉬움을 남길 수밖에 없게 됐다. 신 대표는 당시 지분스왑 방식으로 회사를 리빙소셜에 넘겼다. 현금은 세금을 낼 수 있을 정도만 받고 나머지 매각 대금은 리빙소셜 주식으로 받은 것.
문제는 그 이후 리빙소셜의 상태다. 리빙소셜은 지속적으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경쟁사인 그루폰은 나스닥에 상장됐지만, 리빙소셜은 상장도 못하고 실적도 좋지 않다. 리빙소셜은 티몬을 그루폰에 다시 매각했으며, 최근에도 호주와 뉴질랜드 지사를 매각하는 등 규모를 축소해 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신 대표가 들고 있는 리빙소셜 주식은 사실상 무용지물이다. 리빙소셜이 티몬을 그루폰에 매각함에 따라 신 대표는 티몬과 직간접적인 지분관계가 없어졌다. 창업자이지만, 현재는 전문경영인과 같은 모습이다.
이 가운데 외신에 흥미로운 기사가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각) KKR이 컨소시움을 구성해 조만간 티켓몬스터 지분 59%를 그루폰으로부터 인수한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서 주목할 부분은 이 컨소시엄에 KKR 외에도 맥킨지 및 골드만삭스 출신 안상균 대표가 설립한 '앵커 에쿼티 파트너스'(Anchor Equity Partners)와 티몬 설립자 신현성 씨를 포함한 티몬 경영진이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이는 신 대표와 티몬 경영진이 티몬 인수전에 합세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이같은 시나리오는 소셜커머스 경쟁사들의 전망과 일치한다. 신 대표는 티몬의 경영권을 보장받는 조건으로 투자에 동참했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골드만삭스 출신의 안상균 씨가 대표로 있는 앵커 에쿼티 파트너스가 투자에 동참하는데, 신 대표 역시 맥킨지 출신이라는 점도 왠지 우연으로만 보이지는 않는다.
신 대표가 휴지조각처럼 돼 버린 리빙소셜 주식에 미련을 버리고, 티몬을 성공시키는 것에만 다시 집중하기 위해 자신의 우군을 새로운 주인으로 만들고자 하는 것으로 비쳐진다. 비록 신 대표가 대주주가 되지는 못하더라도 신 대표를 믿고 경영권을 보장해주는 회사가 인수할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
그루폰 측 입장에서도 지분을 100% 매각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 동안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을 개척하고 키우면서 경험을 쌓은 신 대표가 티몬을 계속 있는 이끄는 것이 나을 것이다.
이에 대해 티몬 측은 “회사를 어디에 매각할지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 전까지는 월스트리트저널 보도 역시 추측보도일 뿐”이라고 말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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