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쇼핑 업계에선 3대 전쟁이 진행 중이다. ‘모바일’, ‘결제’, ‘배송’을 두고 시장 우위를 점하려는 업체 간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전통적 강자인 오픈마켓과 지난 몇 년간 무섭게 성장한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시장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디지털데일리>는 국내 온라인쇼핑 업계의 현황을 짚어보고 주요 사업자들의 전략을 소개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전자상거래 업계에 배송전쟁이 벌어졌다. 지금가지 배송은 이 업계의 주요 경쟁포인트가 아니었다. 배송은 전자상거래 업체가 아닌 외부 업체가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일부 업체들이 배송을 고객 경험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우면서 배송이 경쟁포인트로 떠올랐다. 특히 배송이 온라인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오프라인으로 소비자를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접점이라는 점에서 배송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이러한 전략을 구체화하고 시장 개척에 나선 대표적 업체가 쿠팡(www.coupang.com)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초 직접배송 서비스인 ‘쿠팡맨’을 도입했다. 김범석 대표는 지난달 1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쿠팡이 두터운 충성고객층을 확보한 그 배경에는 아마존도 갖추지 못한 ‘쿠팡맨’이라는 배송서비스 전담직원이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만큼 기업 이미지 개선과 충성 고객 확보 등에서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이에 쿠팡은 지난해 쿠팡맨을 포함해 1500억원 이상을 물류 시스템 구축에 투자했고 올해에도 이 같은 투자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쿠팡은 현재 9만9173제곱미터 규모의 인천물류센터를 신축 중으로 오는 2016년까지 전국 단위 9~10개로 물류센터를 확충할 계획이다.
G마켓(www.gmarket.co.kr)과 옥션(www.auction.co.kr)을 운영 중인 이베이코리아도 ‘배송’ 서비스를 개선 중이다. 지난해부터 여러 판매자의 상품을 한번에 묶음배송을 받을 수 있는 ‘스마트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를 위해 이베이코리아는 별도의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판매자가 물류센터에 스마트배송 상품을 입고하면 일괄적으로 스마트배송 상품들이 통합 배송된다. 이베이코리아는 가공식품, 생필품 등의 구매가 증가함에 따라 이 같은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화장지, 세제, 샴푸 등 생필품을 비롯해 최근에는 잡화, 문구, 생활용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 상품으로 스마트배송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베이코리아는 오프라인 쇼핑 시간이 부족한 맞벌이와 2인 이하 소가족 증가로 소량의 생필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지난 12월에는 스마트배송 상품을 한 데 모은 ‘스마트배송관’도 오픈, 맞춤 배송에 나서고 있다.
소셜커머스 티몬(www.tmon.co.kr)도 배송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배송지연 일수에 따라 적립금을 자동 지급하는 ‘배송지연 자동보상제’와 반품 신청 후 반송장 확인 시 바로 환불처리가 되는 ‘바로환불제’를 시행한다. 국내 전자상거래 업계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혁신적인 정책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배송지연 자동보상제’는 결제일 이후 3일 이내 배송되지 않았을 경우 그 다음날을 기준으로 늦어지는 일수에 따라 매일 1000원씩 누적 보상해 주는 제도로 타사와 차별적인 점은 별도의 신청 없이 자동으로 적립된다는 것과 최대 지급금액의 제한이 없다는 점이다. 배송지연 보상 마크가 달려 있는 상품이 대상이다.
‘바로환불제’는 기존의 환불 처리 절차가 상품 수거 뒤 손상 여부 확인절차 때문에 환불까지 최소 4~10일가량이 소요됐던 것을 고객이 환불접수 후 택배사의 반송장만 확인되면 우선적으로 즉시 처리되도록 만들었다. 이에 따라 환불 완료까지 2~3일 밖에 걸리지 않게 된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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