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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TV 10년 연속 글로벌 1등 정조준…‘초격차를 넘어’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가 TV 업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글로벌 평판 TV 시장 9년 연속 1위를 기록한 것. 브라운관(CRT)에서 액정표시장치(LCD)로 TV 주도권이 넘어온 이후 삼성전자는 새로운 기술을 발 빠르게 접목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였다. 뒤를 따르고 있는 경쟁 업체와의 격차도 상당하고 울트라HD(UHD) TV와 같은 새로운 성장 동력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이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2014년 UHD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34.7%의 점유율로 수위에 올랐다. 불과 2년(2012년) 전만 하더라도 시장점유율(2013년 11.9%)이 아예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결과다.

따지고 보면 단순히 평판 TV 시장에서 1위에 올랐다고 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 당시 UHD TV는 TCL, 하이센스, 스카이워스, 창홍, 콩카, 하이얼로 대표되는 중국 6대 TV 업체가 강세를 보였고 최대시장도 중국이었다. 하이센스와 스카이워스의 시장점유율은 25.6%, 4%를 기록하고 있었다. 이듬해에도 10.2%, 14.4%에 달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중국에서조차 2014년 UHD TV 시장점유율 20.4%를 기록해 이들을 압도했다.

짧은 기간 내에 삼성전자가 UHD TV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던 이유는 기술이 뒷받침된 차별화된 프리미엄 전략 덕분이었다. 이를 위해 도입한 것이 커브드(곡면) TV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달리 LCD는 기술적으로 곡면을 만들기 더 어려웠음에도 이를 상품화하는데 성공했다.

이 가운데서도 4200R 곡률을 일정하게 유지시키면서 곡면을 구현했다. R값은 원의 휜 정도를 말하며 단순히 곡면만 고려한 것이 아니라 모든 요소를 재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R값을 유지하면서 휘어진 LCD 패널을 비롯해 백라이트유닛(BLU), 화질칩, 심지어 스피커까지 곡면에 최적화되어 있다.

◆보는 것 이상의 ‘가치’를 담다=삼성전자는 올해 10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를 노리고 있다. 현재 분위기대로라면 큰 무리 없이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업체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9년 동안 ‘격차’에서 ‘초격차’를 이룬 것처럼 이번에는 초격차에서 ‘개척자’로의 진화가 목표다.

이는 과거 선진시장과 성장시장에서의 현지화에서 답을 엿볼 수 있다. 예컨대 문화를 곁들인 마케팅을 비롯해 현지에 가장 적당한 TV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는 TV 자체가 가지고 있는 특수성도 한몫을 하고 있다. 바로 ‘화질’이다.

결국 TV는 콘텐츠를 보는 기기이고 소비자가 가장 편리하고 손쉽게 감동을 느끼려면 반드시 화질 기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소비자 중심의 사고방식으로 뒤를 보는 것이 아니라 앞을 내다본다는 의미가 숨어있다. 여기에 경쟁사의 도전은 꾸준한 자극이 된다는 계산이다. ▲업계의 흐름을 꿰뚫으면서 ‘자기 자신을 극복’할 수 있어야 하고 ▲소비자의 눈이 업계보다 앞서 있다는 점을 인지하며 ▲기술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삶’까지 혁신한다는 가치가 핵심이다.

◆심오하고 강한 드라이브에 담길 메시지=올해 TV 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경제 위기가 계속되는데다가 환율 불안, TV 시청시간의 하락 등으로 외부 요건이 좋지 않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VD) 김현석 사장은 “프리미엄 제품으로 수익성을 확보하면서 심오하게 강하게 드라이브하겠다”고 설명한바 있다.

크게 두 가지 의미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TV가 가지는 한계, 그러니까 거의 모두가 하나씩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과 달리 세대에 1~2대 정도밖에 없는 TV 특성을 최대한 이용하겠다는 것. 들고 다니기는 어렵지만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친근하고(현지화)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두 번째는 올해 내놓은 ‘SUHD TV’와 관련이 깊다. 여전히 TV는 기술개발이 더 이뤄져야 하는 분야다. 무엇보다 눈으로 보는 그대로를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는 해상도, 화면크기, 응답속도, 시야각, 명암비, 화질칩 등 화질을 결정하는 요소가 모두 필요하다. SUHD TV는 이 가운데서도 ‘나노 크리스털’, ‘피크 일루미네이터’, ‘SUHD 리마스터링 엔진’과 같은 신기술로 색재현율을 극대화했다.

TV는 연간 2억2000만대 이상의 규모를 가지고 있는 시장이다. 아무리 프리미엄이라고 해도 대량생산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대세가 될 수 없다. 삼성전자는 누구나 구입할 수 있는 프리미엄, 현 시점에서 가장 최고의 기술, 소비자가 원해서 선택한 시장을 바탕으로 꾸준한 물량 경쟁에 나설 계획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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