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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결산 ⑫서버·스토리지] 국산 서버 논란…올 플래시 스토리지 본격 확산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소셜(S), 모바일(M), 빅데이터 분석(A), 클라우드 컴퓨팅(C). 이른바 S·M·A·C이 여전히 2014년 서버, 스토리지 등 국내 기업용 하드웨어(HW) 시장을 이끈 가운데, 글로벌 IT기업들은 이에 발맞춰 ‘소프트웨어 정의(Software Defined)’ 제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이러한 와중에 올초부터 불거진 중소기업청의 ‘중소기업 간 경쟁제품(이하 중기간 경쟁제품)’ 지정 논란은 국산 서버 업체와 외산 서버 업체, 외산 유통업체들 간의 갈등을 야기하며 관련 업계의 이슈로 부상하기도 했다.

IT인프라 투자 감소로 전반적인 시장 감소세가 이어진 가운데, 스토리지 업계에서는 하드디스크(HDD) 대신 플래시 메모리 혹은 솔리드스테이드드라이브(SSD)로만 구성된 올 플래시(All flash) 스토리지의 본격적인 확산이 이뤄졌다. PC 1위 기업 레노버가 IBM의 x86 서버 사업부를 인수한 것도 서버 업계에 큰 충격으로 전해졌다.

◆중소기업간 경쟁제품 논란, 한국판 ‘취 IOEC’로 확산될까=지난 3월 국산 서버, 스토리지 업계가 신청한 중기간 경쟁제품 추가 지정은 올해 관련 업계의 ‘뜨거운 감자’가 됐다.

중기간 경쟁제품으로 지정되면 중견·대기업 및 외산 제품의 공공 조달 입찰 참여가 원천적으로 차단되며, 해당제품을 직접 제조, 생산하는 국내 중소기업만이 공공 조달시장에 참여 가능하다. 그러나 끝내 지정이 무산되면서 한국HP와 델코리아 등 외산업체 및 이를 유통하는 중소기업들은 한숨을 돌린 반면, 국산 업체들은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최근 중국 IT시장의 경우 IBM(I), 오라클(O), EMC(E), 시스코(C) 등 독점적인 위치에 있는 글로벌 IT 기업을 제거한다(去)는‘취 IOEC’ 바람이 최근 국가적인 이슈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중기 간 경쟁제품 역시 국산 컴퓨팅 장비의 확산을 위한 한국판 취 IOEC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지난주 개최된 미래부 산하 ITSA 데이터센터장협의회와 한국컴퓨팅산업협회 간 ‘스마트 컴퓨팅 상생 및 데이터센터 안전운영 선언식’에선 국내 데이터센터 산업계가 서버, 스토리지 등 국산 컴퓨팅 장비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내용이 발표되기도 했다.

◆IT인프라 투자 감소로 시장 침체…레노버-IBM 빅딜 성사=한편 경기 침체로 기업이 IT인프라 투자를 줄이면서 올해 국내 서버, 스토리지 시장은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메인프레임, 유닉스 등 중대형 서버 시장은 매분기 20~30%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비교적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x86 서버 시장 역시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가장 최근 발표된 3분기(7월~9월) 국내 x86 서버 시장은 매출 기준으로는 약 10%, 판매량 기준으로는 약 4% 가량 감소한 2만7400여대를 기록했다.

국내 x86 서버 시장에선 HP와 델, IBM이 ‘톱3’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월 완료된 레노버의 IBM x86 서버 사업부 인수는 기존 시장 구도에 변화를 줄 전망이다. 이번 인수로 레노버는 국내는 물론 전세계 3위 서버 업체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지난 2005년 레노버는 IBM PC 사업을 인수한 후 약 7년 만에 전세계 1위 자리에 오른 전례가 있는 만큼, 서버 시장에서의 행보도 주목된다.

◆올 플래시 스토리지 전성시대=플래시 메모리 혹은 SSD로만 구성된 올 플래시 스토리지는 올해 본격적인 확산이 이뤄졌다.

한국IDC에 따르면, 올해 플래시 스토리지 시장(HDD+SSD 혼용한 하이브리드 스토리지 포함)은 약 1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체 외장형 스토리지 시장 매출의 37%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중 올 플래시 시장은 전년 대비 약 100%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장 초기에는 VDI 환경의 부팅시 병목 현상을 줄이기 위한 운영체제(OS) 시스템에 주로 적용됐으나 최근에는 OLTP나 분석, 서버 가상화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지난해를 기점으로 올 플래시 스토리지 전문 업체들이 국내 지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에는 퓨어스토리지와 마찬가지로 삼성벤처캐피탈의 투자를 받은 솔리드파이어가 국내에 공식 진출했다. 이밖에 EMC는 지난 5월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창업자였던 앤디 벡톨샤임이 설립한 플래시 스타트업 ‘DSSD’를 인수하기도 했다.

대기업들의 통합구매사업에 올 플래시 스토리지가 포함된 것도 시장 확산을 이끄는 견인차가 되고 있다. 이는 매년 구매할 IT 장비를 표준화해 그룹 계열사들이 일정 수준 이상의 제품을 구입하도록 하는 사업이다. 삼성전자에 이어 올해는 SK, LG, KB금융그룹이 올 플래시 스토리지를 구매 목록에 포함시키고 업체 선정에 나서기도 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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