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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곡면 UHD TV 경쟁, 삼성‧LG 온도차 뚜렷


- LG전자 내달 신제품 출시 예정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LG전자가 내달 커브드(곡면) 울트라HD(UHD) TV를 출시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때마침 다가오는 월드컵 시즌을 맞아 삼성전자와 함께 본격적인 곡면 UHD TV 경쟁에 들어가게 됐다.

LG전자 곡면 UHD TV는 79/65/55/49인치로 구성됐다. 먼저 55인치, 49인치에 무게를 두고 이후에 라인업을 보강하는 형태로 선보인다. 독자적인 화질칩과 고해상도 데이터처리 기술인 ‘U클리어 엔진’, 기존 HD, 풀HD 영상도 UHD 화질로 자동 보정하는 업스케일링 기술, 웹OS를 통한 쉽고 빠른 스마트TV 등이 주요 특징이다.

삼성전자, LG전자가 바라보는 곡면 UHD TV에 대한 시각은 차이가 있다. 먼저 삼성전자는 곡면 TV를 적극적으로 미는 모양새지만 LG전자의 경우 다소 미지근한 반응이다. 원칙적으로 소비자 반응을 보고 대응한다는 것이지만 액정표시장치(LCD)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서의 곡면 TV에 무게를 두고 있다. 따라서 6월 곡면 UHD TV를 출시하더라도 대대적인 마케팅이나 출시행사 등은 최소한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LG전자가 곡면 UHD TV를 두고 이런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보다 늦게 곡면 UHD TV가 출시된다는 점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며 “곡면 자체가 모든 소비자에게 먹힌다는 보장이 없고 평면 UHD TV와 비교해 가격도 비싸기 때문에 판매량에 큰 기대를 하지 않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곡면 UHD TV는 업체가 주도적으로 이끌고 싶은 제품이다. 시장의 요구가 있어서라기보다 경쟁사와의 차별적 우위를 염두에 두고 있다. 아직까지 전체 TV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곡면 TV가 올해 80만대, 2015년 332만대, 2016년 564만대, 오는 2017년까지 608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매년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UHD 만큼의 파급력 기대는 어려운 상황이다.

디스플레이서치 폴 그레이 이사는 “곡면 TV의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단언하기 어렵다. 제조업체가 높은 단가압박을 이겨내야 하고 부품을 지속적으로 꾸준히 만들기 어렵다”며 “곡면 TV가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최소 3년 또는 4년 정도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시장에서 곡면 UHD TV가 생각보다 덜 팔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평면 UHD TV와 비교해 몰입감 등을 매장에서 소비자가 느끼기 어려운 부분은 있다”며 “이에 비해 가격은 상대적으로 높고 디자인이나 다른 기능적인 차별점도 많지 않다”고 전했다. 여기에 보급형 UHD TV도 출시된 상태라 곡면 UHD TV는 프리미엄 영역에서 벗어나지 않을 공산이 크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 하반기 ‘벤더블’, 혹은 ‘플렉시블’이라 부르는 가변형 TV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가변형 TV는 말 그대로 평면과 곡면을 오갈 수 있어 또 다른 프리미엄 특수를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현재 판매되고 있는 곡면 UHD TV 가격이 더 저렴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판매량 확대에 기대를 걸어봄직하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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